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배드민턴협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김 회장이 내일(11일) 출마 표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11일은 김 회장이 연임을 표명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르면 회장 임기 만료일 전 50일까지 후보자 등록의사를 사무처에 서면(서류)으로 제출해야 한다. 의사 표명서를 내는 즉시 모든 직무가 정지되고 부회장이 직무대행에 들어간다.
김 회장은 2021년 1월 배드민턴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1월31일까지다. 연임에 도전하는 김 회장은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임원(회장)의 연임은 1회 가능하다.
하지만 재선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배드민턴협회의 일부 부실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책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월 배드민턴협회 사무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 최종 발표에서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과 보조금법 의혹이 제기된 김 회장에 대해 해임을 요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말 배드민턴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김 회장이 출마하게 되면 ‘셔틀콕 레전드’ 김동문 원광대 교수,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과 3파전이 벌어지게 된다. 김 교수는 선수 시절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과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전 회장은 약사 출신 기업가로 지난해 7월 실업연맹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배드민턴 행정가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배드민턴협회 선거는 내년 1월16일이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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