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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무렵 울진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

입력 : 2024-12-01 15:38:02 수정 : 2024-12-01 15: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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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스카이레일’에 탑승하면 동해의 청정한 해안가를 달리며 아름다운 바다를 담을 수 있다. 울진군청 제공

 경북 울진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너무 많다. 동해와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이 기다리고, 맛있는 해산물도 가득하다. 특히 날이 쌀쌀해지면 덕구 온천에서 뜨끈하게 몸을 녹인 뒤 죽변항에서 맛있는 대게를 먹는 건 필수 코스다. 울진의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

 

 ◆해산물 메카 죽변항, 볼거리도 풍성 

 

 ‘동해의 보물상자’ 죽변항은 대게 어획량에서 남쪽의 후포항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울진 북쪽의 항구다.

 

 죽변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죽변에 자생하는 소죽(小竹)은 화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됐다고 전해지는데, 지금도 죽변 등대가 자리한 야트막한 산을 대나무들이 빽빽이 둘러싸고 있다.

활기가 넘치는 죽변항수산시장. 울진군청 제공

 죽변항은 북쪽으로 강원도 삼척시와 인접하고 울릉·독도와 최단거리에 있는 울진군의 북쪽 관문이자, 동해안 최고의 어업전진기지이다. 이곳에서는 해산물 축제도 많이 열린다. 최근에도 ‘죽변항수산물축제’를 성료했다.

 

 ◆죽변스카이레일 타고 울진 바다 조망

 

 인근에는 울진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모노레일 ‘죽변스카이레일’도 운행한다. 동해의 청정한 해안가를 달리며 천혜의 자연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울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현재는 죽변 승차장에서 출발해 봉수항 정차장에서 유턴하는 코스만 운행한다.

 

 모노레일에 탑승하면 시속 5㎞ 속도로 달리며 울진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스카이레일을 타고 죽변의 명물인 하트해변,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죽변등대를 조망한다.

 

 ◆죽변항 용의꿈길… 주황 지붕집 배경으로 ‘인생샷’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승강장 끝과 죽변 하트해변을 잇는 용의 꿈길은 해안절벽을 따라 숲 사이를 걷는 산책길이다. 짙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산책길 중간에 있는 죽변등대와 공원도 볼거리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뱃사람들의 길잡이 역할을 수행해온 죽변등대. 울진군청 제공

 경상북도 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죽변등대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뱃사람들의 길잡이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다. 등대 맞은편에는 동네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공원이 있는데 독도 최단거리 표지석이 있다. 죽변면 죽변리와 독도 사이 거리가 216.8㎞로 이곳이 독도와 가장 가까운 땅이라는 의미다.

 

 용의 꿈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TV드라마 ‘폭풍속으로’ 촬영 세트장에 도착한다. 절벽 위에 세워진 이 세트장은 주황색 지붕과 푸른 동해가 어우러져 사진 포인트로 좋다. 촬영 세트장을 지나면 등대길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가 죽변2길로 이어진다. 용의 꿈길은 해안 암초 사이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스카이레일을 타고 가다 보면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잘 찾아볼 것.

 

 ◆어른‧아이 모두 좋아하는 ‘국립해양과학관’

 

 우리나라 최초로 해양과학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 울진에 있다. 울진해양과학관은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에 위치해 바다에 뒤집힌 독도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VR체험, 전시뿐 아니라 전망대‧해상통로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수심 7m 속의 ‘바다 속 전망대’는 잠수함을 타거나 별도의 수중 장비 없이 깊은 바다의 풍경과 이곳을 살아가는 바다 생물을 만날 수 있어 인기다.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셈이다. 망원경을 통해 국립해양과학관 근처 명소도 접할 수 있다.

국립해양과학관. 울진군청 제공

 

 해양과학관에서 바다 속 전망대를 잇는 ‘바다마중길393’도 들러보자. 이곳은 바다를 맞이하러 나가는 길이라는 의미와 통로 길이 393m의 특색을 보여주는 이름이다. 이 길을 통해 걷다 보면 동해 위를 걷는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파도소리놀이터’에서는 국립해양과학관의 특별한 구조로 인해 건물에 반사되는 파도 소리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바다 생태계를 주제로 한 놀이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바다 탐험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다양한 해양생물을 재해석하여 형상화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야외조형물 광장과 해양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미로체험시설인 오션메이즈도 둘러볼 만하다.

 

 ◆트래킹하고 온천할까…응봉산 덕구계곡

 

 덕구계곡은 봄여름 가을 겨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덕구온천의 물이 나오는 곳이다. 뒤로는 해발 998m의 응봉산이 자리 잡고 있어 트래킹하기도 좋다. 트래킹을 즐기고 덕구온천에서 목욕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추천 코스는 덕구온천에서 원탕까지 이어지는 4㎞의 오솔길. 이곳은 금강산 구룡폭포 가는 길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절경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량 12개의 축소형도 덕구계곡의 명물. 금문교, 서강대교, 노르망디교, 하버교, 청운교 등을 하나씩 지나면서 형제폭포, 옥류대, 용소폭포 등 절경을 감상 하다 보면 덕구온천의 원탕에 다다른다. 원탕 아래 설치된 족탕도 인기다. 응봉산 정상까지도 갈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단, 원탕에서 부터 정상까지는 급경사라서 등산 초보자는 힘들 수 있다.

 

 약수터도 있다. 계곡을 따라 약 45분 정도 걷다 보면 미네랄이 풍부한 약수터가 나오는데 일명 ‘효자샘’이다. 옛날 어느 나무꾼이 부모님이 불치병에 걸려 일어나지 못하자 이 약수를 길어다 드시게 했다. 물을 마신 부모님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보부상 걷던 길 따라가볼까... 금강소나무 숲길

보부상이 걸었다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울진군청 제공

 겨울에도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속을 걷고 싶다면 울진 북면 두천리로 향하자. 이곳에는 울창한 금강소나무 숲길이 기다린다. 보부상길, 보부천길, 대왕소나무길, 가족탐방길, 오백년소나무길, 화천민옛길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13.5㎞의 보부상길은 내성행상불망비(두천1리 주막촌)~바릿재~찬물내기~샛재(조령성황사)~주막터~대광천~너삼밭~저진터재~금강송펜션까지 이어진다. 옛날 보부상들이 넘나들던 열두 고개 ‘울진 십이령’을 복원한 길이라고. 숲 생태계 보전을 위해 하루 탐방인원을 제한하고 가이드 동반 예약탐방제로 운영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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