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단골 레퍼토리 ‘호두까기인형’이 올해도 관객을 찾는다.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동화인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대왕’을 모델로 한 발레 작품으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걸작 중 하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 여행을 하는 내용으로,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선율과 화려한 무대 미술이 시청각적 재미를 모두 선사한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후 지금까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발레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1일 공연가에 따르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이 작품으로 연말을 장식한다. 여러 발레단에서 선보이는 만큼 호두까기인형의 매력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 표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발레 안무의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러시아 발레의 화려함이 특징이다. 주인공 소녀 ‘마리’가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하는 이야기로, 화려한 무대 장치와 아름다운 의상, 각 나라 인형이 선보이는 ‘디베르티스망’과 눈송이 춤 등이 펼쳐진다. 디베르티스망은 프랑스어로 ‘기분 전환’이란 뜻으로, 유희와 오락을 위한 춤을 의미한다.
마리 역에는 수석 무용수 박예은을 비롯해 최근 국립발레단 주역을 도맡고 있는 조연재·심현희, 차세대 스타 무용수 곽화경·정은지, 마리 역 데뷔를 앞둔 안수연·김별이 출연한다. 왕자 역에는 수석 무용수 이재우·김기완·허서명, 차세대 스타 하지석, 신예 무용수 곽동현·양준영이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아름다운 선율 위에 화려한 무대의상, 수준 높은 춤이 어우러진다. 전 회차 코리아쿱오케스트라(지휘 김광현)의 라이브 연주로 진행되며 리틀엔젤스예술단의 합창이 더해진다. 소녀 클라라와 호두왕자는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현준,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이동탁, 이유림-임선우, 한상이-이고르 콘타레프, 서혜원-강민우, 전여진-드미트리 디아츠코프 등 총 일곱 커플이 확정됐다.
4년 연속 세종문화회관과 공동 주최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발레 입문자부터 가족 단위 관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매료시키며 2021~2023년 총 11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도 건재한 티켓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유니버설바레단의 공연이 얼마나 환상적으로 연말을 장식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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