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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談談한 만남] 이재연 서금원장 “서민금융 잇다, 서민 마음까지 보듬는 플랫폼으로 만들 것”

입력 : 2024-10-07 17:21:42 수정 : 2024-10-07 17: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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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출시 잇다, 대출 비교·신청 '원스톱'…분산됐던 정보 파악 쉬워
-"정책금융 지원 범위·접근성 확대…금융교육·컨설팅·취업연계 강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인력 부족…하반기 연계상품 100개 이상 확대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이 서울 중구 서민금융원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원장은 하반기 계획에 대해 서민금융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구상 채무자 재기 지원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두홍 기자

 “‘서민금융 잇다’를 편리하고 서민의 마음까지도 보듬는 서민지원 종합플랫폼이 되도록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이 지난 6월 출시한 서민금융 잇다를 서민금융상품을 연계해 주는 서비스를 넘어서 어려움을 겪는 서민의 마음까지 위로해 주는 종합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22년 서민금융진흥원장에 취임해 서민과 서민금융을 연결하는 사다리 역할을 한 이 원장은 23년간 한국금융연구원에 재직해 서민금융과 신용회복 관련 다수의 연구실적을 보유한 대표적인 서민금융 전문가다. 이 원장은 2020년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직을 거쳐 2022년1월 서금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고금리·고물가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서민들이 증가하면서 이 원장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7일 이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서민들 금융 접근성·금융역량 강화에 힘써 

 

 이 원장은 취임 당시 ▲저소득·저신용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 확대 ▲금융역량 강화를 통한 자립재기 지원 ▲서민금융지원체계 고도화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 원장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2년여간 부단히 노력했다. 

 

 서민금융 지원체계 고도화는 서민금융 공급목표 달성을 위한 단순한 지원체계 개선이 아니라 서민금융 이용자 및 공급구조 변화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서금원은 서민의 상환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서민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지난 6월부터 서금원의 전 보증상품에 적용해 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취약계층도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금융사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이 서울 중구 서민금융원 본사에서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 원장은 서민금융지원제도가 있는지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없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홍 기자

 또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인 미소금융, 햇살론 등의 운영을 비롯해 청년희망적금(2022년 2월), 최저신용자특례보증(2022년 9월), 소액생계비대출(지난해 3월), 청년도약계좌(지난해 6월) 등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하는 성과를 냈다. 

 

 그는 “올바른 자산관리 습관 형성이 중요한 청년, 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15를 이용하기 어려운 최저신용자, 연체자, 무직자 등으로 정책서민금융의 지원 범위와 접근성을 확대해 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힘썼다”며 “자금 지원 외에 자금관리 등 자립 역량 강화 등을 위한 금융교육 및 컨설팅을 강화하고, 실질적으로 소득 창출이 가능하도록 복합지원을 통한 취업 연계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서민금융 잇다는 이 원장이 취임한 이후 가장 공들였던 사업 중 하나다. 지난 6월 출시된 서민금융 잇다로 민간 및 정책 서민금융상품의 조회부터 대출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해 흩어져 있던 대출 정보를 한 번에 파악하기 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원장은 “기존에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대면으로만 이용할 수 있었던 복합상담을 서민금융 잇다에서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게 돼 생업에 바쁜 서민들의 접근성을 강화했다”며 “가장 편리하고 서민의 마음까지도 보듬는 서민지원 종합플랫폼이 되도록 운영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서금원은 이용자가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잇다의 연계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비대면 복합상담 연계 사업 범위를 복지멤버십, 마음투자 지원사업 등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시간·거리적 여유가 없는 서민들이 간편하게 서민금융과 여타 연계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의견을 수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소액생계비대출의 경우 전액 상환하면 재대출해 주는 제도가 최근 시행됐다. 이 원장은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소액생계비대출 이용자들이 상환 여력이 생기거나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 대출을 상환하고, 필요할 때 다시 대출을 받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이 서울 중구 서민금융원 본사에서 진행한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소액생계비대출이 연체자 및 무직자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보니 어느 정도의 부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그는 “재대출 제도를 통해 성실 상환을 유도해 대출과 상환이 균형 있게 이뤄질 경우 상당한 자금이 재대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액생계비대출 재원은 금융권 등 기부금을 통해 조성 중으로 사업의 연속성 확보 및 금융취약계층 지원 강화를 위해 기부금 등 재원 조성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부족 문제…민간서민금융사 역량 강화 필요

 

 이 원장은 서금원이 전국에 50개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새로운 사업을 새롭게 확대했지만 이를 위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사업이 생길 때마다 내부적으로 업무 효율화 및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최대한 기관 자체적으로 해결해 왔으나 한계가 있어 기존 부서 인력도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기존의 고객보다 더 열악한 서민으로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대면 상담과 종합적인 관리 중요성이 높아졌음에도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인력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서민금융에 소홀한 우리나라 금융 시장 구조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 예금과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사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300조원이다. 하지만 이 중 소위 서민금융기관이라고 하는 상호금융의 총 자산규모는 약 1000조원, 저축은행은 약 100조원으로 금융시장 전체에서 서민금융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 

 

 결국 서금원을 통한 정책서민금융 공급이 불가피한 환경이지만, 서금원을 통한 보증 기반의 정책서민금융제도는 재원이 한정적이고 민간 대출시장 규모에 비해 규모도 크지 않아 서금원의 지원만으로 전체 시장을 충족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그는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담당하는 민간서민금융회사들은 리스크 관리 역량이 높지 않다 보니 부동산 담보대출 중심의 영업관행 등으로 부실위험이 확대되면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과 정책서민금융이 상호 보완하면서 금융 사각지대의 서민들을 보다 두텁게 지원하려면 서민금융회사들이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대출심사 및 사후관리 등 서민금융 관리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서민금융회사가 본연의 정체성을 살려 좀 더 적극적으로 서민금융을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서민금융회사들이 상당 부분 역할을 해준다면 서금원도 다른 금융선진국에서와 같이 좀 더 취약한 서민들에게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금융 지원체계 강화·채무자보호법 준비 힘쓸 것

 

 이 원장은 하반기 비대면·대면채널을 아우르는 서민금융 지원체계 강화와 구상 채무자 재기 지원 체계 고도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서민금융 잇다 이용자들이 상품 선택권을 강화하고 보다 좋은 조건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80개인 연계 금융상품을 연말까지 100개 이상으로 확대 예정이다. 또 대면상담채널인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도 민간·정책서민금융상품 조회부터 대출까지 한 번에 지원하고, 복합 상담과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종합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나아가 금융회사의 채권양도, 추심, 채무조정 등 사후관리 업무에서 개인 채무자를 보호하기 위한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오는 17일부터 시행되는데, 이를 앞두고 업무에 차질 없이 반영해 채무자 보호에 기여하고자 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앞으로 중장기 과제로 채권관리 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채무조정 제도를 개선하는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난해부터 대위변제가 급증하는 흐름이 이어져 채권 회수에도 관심을 갖고 노력해 정책서민금융상품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서금원은 내년 예산 운용과 관련해 편성된 예산을 기반으로 저소득·저신용 금융취약계층이 햇살론15와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을 통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기회를 확대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정부 예산은 햇살론15 900억원(공급목표 6500억원),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560억원(공급목표 1700억원), 청년도약계좌 3745억원으로 편성됐다.

 

 이 원장은 “청년도약계좌의 경우 신용점수 가점 부여, 부분인출 서비스 도입(내년 시행 예정), 정부기여금 지원 확대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장기적 관점의 청년층 자산 형성 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인적사항 및 학력

 

1960년 3월 29일 출생

 

1979년 배문고 졸업

 

1983년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1985년 고려대 경제학 석사 

 

1996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대학원 경제학 박사  

 

 

 

■ 주요 경력 

 

1998년~2020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2010년~ 2012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외이사

 

2014년~2018년 예금보험공사 사외이사

 

2016년~2019년 서민금융진흥원 운영위원

 

2020년~2021년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2020년~2021년 서민금융진흥원 휴면예금관리위원회 위원

 

2018년~ 현재 장기소액연체자지원재단 이사

 

2022년~현재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2022년 ~현재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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