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오푸드, 美서 푸드트럭
‘로브 리’와 김치 메뉴 소개도
농심, 日서 신라면 매운맛 전파
“매력 넘치는 K-푸드, 직접 드셔 보세요!”
국내 식품업계가 해외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러 현지로 출격한다. 한국의 맛을 직접 보여주는 것은 물론 재미까지 갖춘 ‘팝업’으로 현지 젊은 세대와 만난다는 목표다.
◆대상, 김치 더한 인기 K-푸드와 LA·뉴욕 순회
우선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이하 LA)와 뉴욕에서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콘셉트의 ‘JO’ 분식(JO’ BUNSIK)’ 푸드트럭 캠페인을 마쳤다. 행사는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이어졌다.
주제는 ‘김치를 트렌디하게 즐기는 방법’. 현재 김치는 K-컬처 전파와 함께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올해 대미 김치 수출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K-김치의 미국 수출량은 지난해 기준 1만 660톤을 기록했다. 특히 종가의 대미 김치 수출액 비중은 올해 8월 기준 미국 전체 수출액의 75% 이상에 달한다.
대상은 SNS 채널에서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셰프 ‘로브 리(Rob Li)’와 함께 김치를 더한 메뉴를 소개했다. 로브 리와 김치햄볶음밥, 총각김치 콩나물 잡채, 새우 백김치전, 옥수수콘 베이컨 치즈떡볶이 등을 준비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오푸드 고추장 양념치킨과 오푸드 잡채김밥도 선보였다.
참여자들에게는 총 6가지 메뉴 중 맛보고 싶은 종가 메뉴 1종과 오푸드 메뉴 1종을 골라 무료로 시식할 기회가 주어졌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현지 소비자 6000여 명이 푸드트럭을 찾았다. 대상 측에 따르면 50m 이상의 긴 줄이 형성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LA 거주자 에밀리 존스는 “‘김치햄볶음밥’이 가장 인상적”이라며 “매콤하면서도 아삭한 김치가 햄, 쌀과 잘 어우러져 계속 먹게 되는 중독적인 맛이라 집에서도 만들어 먹어볼 것”이라고 했다.
이경애 대상 김치 글로벌 사업본부장은 “K-푸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기 위해 한국의 대표 분식 메뉴를 경험할 수 있는 푸드트럭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전 세계가 열광하는 치열한 K-푸드 시장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인 종가와 오푸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라주쿠로 가는 농심… 일상 속 ‘매콤한 맛’ 즐겨보세요
농심은 오는 10월 신라면의 ‘매운맛’을 보여주러 일본 도쿄로 향한다. MZ세대 성지인 하라주쿠에서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K-푸드의 대표 매운맛을 전파할 예정이다.
하라주쿠는 일본 MZ세대의 성지로 알려진 지역이다. 농심은 방문객들이 신라면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 현지 젊은 소비자층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체험형 이벤트와 협업 마케팅을 강화, 2023년 100억엔을 돌파한 현지 신브랜드 매출을 오는 2026년까지 200억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농심이 선보이는 일본 신라면 팝업스토어는 ‘매운 건 즐겁다! 신라면 월드’를 테마로 한다. 오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열린다.
팝업스토어는 신라면 개발 스토리와 역사, 신라면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모디슈머 레시피 소개, 방문객 취향에 맞춰 직접 만든 신라면 키트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나만의 신라면’ 존 등으로 구성됐다. 팝업스토어 외부에서 신라면 푸드 트럭을 운영, 신라면 브랜드 6종 메뉴를 일자별로 선보여 방문객들이 다양한 신라면을 직접 시식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심 관계자는 “인스턴트 라면의 본고장인 일본에 ‘한국의 매운맛’ 신라면의 가치를 널리 알려 현지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농심 일본법인 매출액(현지 화폐 기준)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16%의 성장세를 보이며 인스턴트라면 종주국인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2023년 신라면 매출은 약 110억엔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농심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계기로 일본 현지에서 신라면 브랜드 가치를 한층 강화하며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기존에는 신라면의 얼큰한 국물, 쫄깃한 면발 등 제품 특징을 강조해 왔다면, 이제는 일본 소비자들이 신라면의 맛있게 매운맛을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정서적 가치를 담은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내년 초 홋카이도 ‘삿포로 눈축제’ 참여, 신라면 윈터 에디션 패키지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