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에만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 그중에서 60대 이상의 노년층이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노년기에 매우 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관절 내 연골 조직이 망가져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관절염은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연골 조직이 상당 부분 소실된 중기 관절염이라면 치료과정이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증상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그다음 말기로 넘어갈수록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중기 관절염은 보존적 치료와 수술치료 사이에서 치료법 선택에 고민을 하게 만든다. 중기 관절염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우나 아직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관절을 수명이 제한적인 인공관절로 치환하기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을 덜어준 치료법이 바로 자가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치료(Bone Marrow Aspirate Concentrate-BMAC)이다.
자가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치료(BMAC)는 골반 위쪽 장골능에서 자가골수를 채취한 뒤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만들어낸 농축물을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하는 치료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자가 골수 흡인 농축물 괄절강 내 주사치료(BMAC)는 무릎 통증과 염증 완화 그리고 관절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치료 시간은 30분 정도로 짧은 편이며 일주일 내에 증상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당일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기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크게 제약이 없는 치료법이다.
대찬병원 슬관절 내시경센터 센터장 이종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이미 망가진 연골을 원래대로 되살리는 것은 어렵지만 자가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치료(BMAC)를 통해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고 관절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최대한 미루고자 하는 중기 관절염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정적인 골수 채취와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증, 출혈, 감염 등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1박2일 정도 입원이 고려될 수 있다. 합병증이 거의 없는 시술이지만 관절 기능 안정을 위해 추후 관찰이 필요하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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