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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중년 여성의 ‘손목 저림’,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입력 : 2024-08-21 00:52:17 수정 : 2024-08-21 00: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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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영화 ‘크로스’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세계적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올해 2월 영화관 개봉이 무산돼 아쉬움을 샀지만, 출연진들의 환상적인 호흡은 극장 스크린이 아니더라도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주인공 강무(황정민)는 과거 대테러 진압과 암살 등 특수임무를 도맡던 정보사령부 요원이었으나 전역 후 민간인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는 베테랑 주부다.

 

그의 아내는 아시안게임 사격 은메달리스트 출신이자 광역범죄수사대 에이스인 미선(염정아)이다. 강무는 미선에게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긴 채 그녀의 직장 동료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주부 9단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강무는 과거 요원 시절 후배였던 희주(전혜진)가 괴한들에게 쫓기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녀를 위기에서 구한 뒤 자초지종을 들은 강무는 희주의 남편이자 강무의 동료였던 중산(김주헌)이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미선 몰래 희주와 함께 중산을 추적하는데, 갑자기 수상해진 강무의 행동에 미선은 그의 외도를 의심한다. 그리고 미선이 수사하던 의문의 총기 사건과 강무의 작전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며 둘은 거대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번 영화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출과 더불어 강무의 내조 실력 또한 인상 깊었다. 특히 미선은 글러브처럼 착용하는 너클형 전기충격기로 범인들을 제압했는데, 강무는 미선의 팀장에게 손목보호대를 전한다. 미선이 손목을 계속 저려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잔소리라고 생각하기에 대신 전해달라고 한 것.

 

그러나 현실에서 손목 저림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저림 증상은 신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영구적인 손상까지 초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손목저림은 손목의 정중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의 증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팔의 말초신경 중 하나인 정중신경은 손과 손목의 움직임 및 손바닥의 감각을 담당한다. 하지만 손목의 무리한 사용, 지속적인 충격 등으로 손목에 부담이 쌓일 경우 수근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린다. 이에 손목터널증후군은 감각 저하와 찌릿한 통증이 이어지고, 손에 타는듯한 작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극중 미선의 경우엔 전기충격기를 움켜쥐고 몸싸움을 일삼기에 손목터널증후군에 노출되기 쉽다. 게다가 사격선수 출신이기에 오랜 기간 손목에 많은 부담이 누적되어 있었을 것이다. 또한 4050 여성들에게 다발하는 질환인 만큼 중년인 미선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중 여성 비율은 약 72%에 달했다. 이중 40대∙50대 여성 환자 비율은 36%를 차지해 전체 남성 환자 비율(27%)보다 더 높았다.

 

한의학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에 침과 약침을 주로 활용한다. 우선 침치료는 손목 주변 주요 혈자리에 진행되며, 경직된 손목 근육과 조직의 이완 및 혈액순환 촉진을 돕는다. 약침 치료는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추출·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힌다.

 

이외에도 약해진 뼈, 근육, 연골 등의 조직을 강화하는 한약 처방이 병행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치료 외에도 틈틈이 손목 스트레칭을 실천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만약 통증이 있다면 무리한 손목 사용을 금하고 치료와 관리에 적극 나서도록 하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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