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되면 빗길에서의 미끄러짐 사고가 급증한다. 허벅지 등 하체의 힘이 약한 장년층은 물론 미끄러운 신발을 신고 나온 젊은층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미끄러져 신체 어딘가 통증이 느껴지고 불편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필수다. 문제는 이럴 경우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중 어디를 방문해야 할지 고민한다는 것. 수원S서울병원 의료진들의 도움말로 간단한 증상 분석을 통해 상황에 맞는 진료 과목을 소개한다.
◆일단은 ‘뼈’문제…정형외과 방문이 필요할 때
정형외과는 ‘뼈 문제’ 등이 두드러지는 경우 빠르게 찾는 게 고려된다. 수원S서울병원 김영규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부상당한 부위의 통증, 부종, 변형등이 느껴진다면 정형외과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골절이 의심될 때: 빗길에 미끄러져 넘어진 후 부딪힌 신체부위에 통증이 심하고, 붓거나 변형이 느껴진다면? ‘골절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관절 및 인대 손상: 넘어지며 무릎, 어깨, 손목 등을 바닥에 부딪혔을 때도 불편감이나 통증이 심하다면 정형외과에서 진료받아보는 것이 바람직 하다.
▲이미 관절염이나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으며 장마철에 증상이 악화된 경우에도 정형외과를 찾아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김영규 병원장은 특히 장년층 및 노년층의 경우 골다공증으로 인한 부상 및 골절에 취약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규 병원장은”주로 골절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손목관절, 어깨관절, 고관절 부위로 장마철 빗길에 미끄러질 때 바닥을 짚거나 넘어지면서 부딪혀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골절의 정도와 양상에 따라서 보존치료와 수술적치료를 결정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한 X-ray 검사와 컴퓨터 단층촬영검사(CT검사)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대나 건, 힘줄 등의 파열이 발생하는 심각한 손상의 경우에는 봉합술 또는 재건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초음파검사 및 자기공명 영상검사(MRI)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김영규 병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술적 치료는 수술부위의 절개를 통한 관혈적 정복 및 고정술 또는 관절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적 수술등을 시행할 수 있으나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해 정형외과 전문의 정확한 진단 및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허리‧머리 다친 느낌이라면 ‘신경외과’
신경외과는 어떨까. 이춘대 수원S서울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는 다양한 증상 중에서도 ‘감각이 떨어지고 힘이 빠지는 증상’을 의심 사인으로 꼽았다.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때: 넘어진 후 팔다리에 감각이 떨어지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신경 손상 가능성이 있다.
▲척추 부상: 미끄러져 척추에 충격을 받았을 때, 특히 허리 통증이 동반되고, 다리에 방사통이 나타난다면 신경외과 진료가 필요하다.
▲머리를 다친 경우: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경우에는 신경외과적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이렇게 장마철에 발생한 사고 후 증상이 불분명하거나, 여러 증상이 겹쳐 나타난다면 우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를 토대로 치료계획을 꼼꼼히 세우게 된다.
김영규 병원장은 노년층이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중요하다“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근육이 줄어들고 특히 하체의 큰 근육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는 노년층은 한번의 낙상이 오랜 기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불편함을 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대 원장에 따르면 빗길에서 넘어지면 체중이 뒤로 쏠리면서 척추나 골반뼈, 엉덩이 관절뼈가 골절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빗길 낙상 사고를 예방하려면 미끄러운 신발을 피하고, 계단이나 대리석 바닥, 승강기, 배수구 등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년층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부딪힌 경우 사고 당시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1-2개월이후에 점점 심해지는 상하지 운동 마비와 치매 유사 증상 같은 것이 나타날 경우에는 만성 경막하 혈종을 의심해 볼 수 있으니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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