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비!’
일찌감치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롯데의 경우 지난주 반전을 꾀했다. 8연패 늪에서 벗어나 3연승(4경기 3승1무) 행진을 내달렸다.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했다.
SSG는 많은 기록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내야수 최정(SSG)이 복귀했다. 17일 인천 KIA전 이후 6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통산 467호 홈런을 기록 중이다. 한 개만 더하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새로 쓰는 것은 물론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한다. 추신수 역시 한·미 통산 2000안타까지 한 걸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았다. 선취점의 주인공은 SSG였다. 1회 초 추신수의 볼넷과 최정의 좌월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찬스에서 한유섬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롯데도 힘을 냈다. 1회 말 전준우의 투런포로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전준우의 시즌 4호이자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이었다. 끝이 아니다. 2회 롯데는 대포 한 방을 추가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민성이 좌월 솔로 아치(시즌 2호)를 그려냈다.
문제는 예상보다 빨리 굵어진 빗줄기다. 7시쯤부터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거세졌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7시 44분 경기가 중단됐다. 4회 말을 끝낸 시점이었다. 3-2로 앞서고 있는 롯데로선 강우 콜드게임까지 아웃카운트 3개가 더 필요했다. 그라운드엔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팬들은 자리를 지키며 재개되기를 기다렸다. 아쉽게도 빗줄기는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8시 40분 기준 결국 노게임을 선언했다.
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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