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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넥쏘’ 5분 충전에 600㎞ 주행 … 조용한데 강하네

입력 : 2021-09-10 01:00:00 수정 : 2021-09-09 18: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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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넥쏘 프리미엄

[서귀포=권영준 기자] 묵묵히 걷다 보면 결국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 여정은 무엇보다 강렬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일한 수소 승용차 ‘넥쏘’가 전해준 영감이었다.

최근 국내에서는 ‘수소’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해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 회원사 총수와 CEO들은 지난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민간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서밋’을 창립했다. 수소생태계 확산을 위한 첫걸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수소차 넥쏘를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수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난 7일 제주도에서 개막한 제8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도 수소차에 시선이 쏠렸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엑스포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와 함께 수소차 넥쏘의 시승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트럭에 설치한 이동식 수소 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을 선보이며 넥쏘 충전을 시연하기도 했다.

넥쏘의 시승은 제주 중문단지 일대를 주행하며, 안내자가 동승해 수소차의 특징과 장점을 함께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델은 2021년형 넥쏘 프리미엄이었고, 배정받은 차량의 색상은 티타늄 그레이었다.

첫인상은 고요했다. 수소차라는 낯섦과 예상보다 조용했던 시동음이 섞여 제주도 바다 위로 펼쳐진 하늘의 구름 위를 걷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출발 역시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이날 시승한 넥쏘 프리미엄은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하면서 시동부터 출발까지 부드러움과 안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직선 코스에 접어들면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제로백 9.2~9.54초, 사실상 체감 10초인 만큼 폭발적인 가속은 없었지만, 전기모터 특유의 힘을 모았다 한 번에 쏟아내는 응집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최고속도 역시 179㎞로 아이오닉의 최고속도 185㎞, 최근 출시한 전기차 기아 EV6(GT 기준)의 260㎞와 비교하면 빠르지 않지만, 국내 도로에서는 충분한 제원이었다. 또한 속도를 줄이고, 정차하는 과정에서도 흔들림이 적었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넥쏘의 1회 충전 항속거리는 600㎞가 넘는다. 충전시간 역시 5분 내외로 짧다. 최근 인프라 확대를 위해 현대차가 제시한 이동형 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에서 충전할 경우 압축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15분 충전에 400㎞ 정도를 이동할 수 있다고 동승한 안내자는 설명했다.

사실 주행 시 승차감이나 효율성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안전에서도 수소 밸브 부위 직접 충돌, 후진 때 수소탱크 하부 타격 시험, 화재 안정성 평가, 총기 사격 시험 등 혹독한 테스트를 거치며 인식을 바꾸고 있다. 실제 독일의 3대 자동차 매체 중 하나인 ‘아우토 모터 운트 슈포르트(AMS)’는 넥쏘를 두고 “장거리 주행능력이 완벽했으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주행성능도 체감할 만한 수준”이라며 “매우 우수한 차 그 자체”라고 극찬했다.

장단점은 가격 경쟁력과 인프라이다. 넥쏘의 가격은 9월 기준 모던 모델은 6765만원, 프리미엄은 7095만원(이상 개별소비세 3.5% 적용시)이다. 다만 국고보조금으로 최대 375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 3000만 원대로 수소차를 구매할 수 있다. 고민은 역시 인프라이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전국 45개소다. 사실 주유소나 전기충전소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지만, 현대차그룹이 수소비전을 발표한 만큼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는 당장 서울과 제주에 H 무빙 스테이션을 시범 운영한 뒤 전국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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