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업을 달성했다는 기쁨보다는 눈 앞에 산적한 문제가 걱정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이란전을 마친 뒤 곧바로 신임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이끌었던 홍명보 전 감독이 유력하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신임 감독을 발표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은 팀을 만들 여유가 없었다. 최종예선만을 맡겠다고 공언했고 그 성과만을 쫓았다. 눈 앞에 다가온 경기에서 결과를 얻는 게 중요했다. 장기적인 전술 운영보다는 몸 상태에 따른 선발 변화는 어쩔 수 없었다.
이청용은 이란전 직후 대표팀이 뭉치지 못한다는 지적에 “3주간 합숙하면서 하나가 됐다”고 부인했다.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 결과가 이란전 전반전 모습이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창수(가시와)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김신욱(울산)이 헤딩으로 따내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최강희 감독의 '김신욱 활용'이 빛을 드러내기 시작한 셈이다.
결국 전술과 조직력을 다잡을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5일 레바논전과 18일 이란전은 대표팀이 불안하다는 것을 단면적으로 보여줬다. 레바논전은 전반 11분 실점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허둥지둥했고, 이란전에서도 전반전 상대를 압도하고도 실수 한 번에 무너졌다. 이청용은 “고쳐야 할 점이 많다. 앞으로 확 변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상태로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걸 선수단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청용은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색깔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확실한 색깔이 없는 가운데 위기가 닥치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당분간은 ‘색깔’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목표는 2014 브라질월드컵이다.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