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작품부터 강렬…앞으로 바보·악역 등 맡고파
새로운 훈남 스타의 탄생이다.
마치 권상우를 보는듯한 준수한 외모에 탄탄한 몸매, 남다른 연기력까지 오랜만에 인물이 나왔다. 영화 ‘닥터’에서 순정(배소은)의 내연남 김영관 역을 맡은 서건우. 헬스 트레이너이자 내연남인 그는 인범(김창완)의 눈을 피해 은밀한 밀회를 즐기는 인물을 맡았다. 첫 작품부터 싸이코패스와 혈투를 벌이는 인물이자, 파격 정사신을 소화한 서건우. 강렬했던 첫 작품에 대한 느낌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극중 영관은 헬스 트레이너이자 순정(배소은)의 내연남이에요. 제가 헬스 트레이너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어 자신감이 있었죠. 영화 속에서 운동을 가르치는 장면이 짧게 나왔지만, 조금 더 나왔다면 전문가처럼 가르쳤을 것 같아요. 일단 자신감이 생기니 연기에도 자신감이 생겼어요. 평소 김성홍 감독님 작품을 즐겨봐서 이번 작품도 시나리오부터 재밌게 봤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죠.“
영화 ‘닥터’에서 서건우는 배소은과 함께 파격적인 정사신을 선보였다. 첫 데뷔작에서 정사신을 선보여 부담도 많았을텐데, 자신의 배역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남들은 정사신, 베드신이라 하는데… 저는 액션신이라 말하고 싶어요. 그 신은 두 배우의 합이 맞아야 하는데, 마치 실제 장면처럼 보일 수 있도록 실감나게 찍어야 해서 쉽지 않았던 작업이었죠. 몇일에 걸쳐 찍은 장면인데, 실제로 땀도 많이 났어요. 영화 속 정사신은 인범을 화나게 하고,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장면이라 누가 봐도 폭발하게끔 자극적이게 연기해야 했어요. 제게는 그 어느 장면보다 격했던 액션신이었죠.”
영화 후반부에서 서건우는 인범에게 공격을 당한다.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라 고민이 참 많았을 것 같았다.
“영관이 죽는 장면을 연출할 때 감독님이 참 많은 고민을 했어요. 어떻게 주사를 꽂을 것인지, 어떻게 쓰러질 것인지 정말 고민 많았죠. 한편으로는 제게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에요. 조금 더 욕심을 냈으면 더 좋은 장면이 나왔을 수 있었을텐데, 당시엔 정신이 없었죠. 여러번 시도 끝에 지금의 장면이 나왔어요.”
영화가 개봉하면 명품 몸매와 훈훈한 외모 때문에 여성팬이 많아질 것 같다. 특히 정사신에서 그 어떤 배우들보다 매력적으로 모습이 담겼기 때문에 기대감도 남다를 것 같다.
“사실 그런 생각은 안해봤어요. 정사신은 영화 속 필요했던 한 장면일 뿐이죠. 완성된 영화를 보고 놀랬던 게 소은이가 많이 부각될 줄 알았는데, 제 몸이 많이 가리고 있더라고요. 조금 놀랬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영화 ‘닥터’ 촬영이 한여름에 이루어졌다고 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여름날, 서건우의 촬영장은 어땠을까.
“엄청 더울 때 촬영했는데요, 물엿으로 촬영용 피를 만드는데 무척 끈적거려요. 그래서 엄청 고생했죠. 지하주차장에서 촬영할 땐 벌레들도 많아서 말못할 고충이 많았어요. 엘리베이터에서 공격을 당하고 피를 쏟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 망치로 때린 건 아니지만 참 리얼하게 찍으려고 고민 많았어요. 망치 비슷한 것으로 맞고, 발로도 밟히고, 그에 대한 리액션까지 하다보니 담이 걸릴 정도였어요. 아쉽게도 이 장면이 영화에서 빠졌지만, 제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어요.”
싸이코패스 스릴러를 표방하는 영화 ‘닥터’. 서건우는 ‘닥터’란 작품을 어떻게 해석할까.
“영화 ‘닥터’는 단순한 공포 스릴러가 아니에요.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 게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것,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성형수술? 나쁘다고 생각 안해요. 다만 외향적인 것들에 치중하다보니 보이는 것만 믿는 게 흠인거죠. 극중 인범도 13번의 수술을 통해 오브제 인물을 만들잖아요. 단지 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 그걸 감독님이 말하시는 것 같았어요.”
최근 공포영화가 연이어 개봉하고 있는데, ‘닥터’만의 공포 포인트는 무엇일까. 직접 촬영장에서 공포를 느껴본 서건우에게 물어봤다.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죠. 영화 속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잔인함 속에서 공포를 느끼잖아요. 하지만 그러한 잔인함을 만드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죠. 대부분 공포영화에선 단편적인 공포를 보여주는데, 영화 ‘닥터’에선 사람이 무섭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그래서 ‘닥터’가 가장 무서운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닥터’에 대해 일부 관객들은 메시지가 무겁다, 내용이 어렵다고 말한다. 영화 ‘닥터’를 어떻게 보면 좋을지 물어봤다.
“편하게 봤으면 좋겠어요. 생각을 갖고 보기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어요. 일상에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작품이 갖는 의미는 나중에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아요. 간혹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무겁게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닥터’는 전혀 무겁지 않은 영화에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얼굴을 바꿀 수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그대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가장 가까운 공포, 사람이 무섭다는 게 저희 영화의 메시지죠.”
이제 첫 걸음을 뗀 만큼, 다음 작품에 대해 욕심도 많을 것 같다. 서건우는 어떤 배우로 불리고 싶을까.
“저도 하고 싶은 배역이 많은데요. 겉으로 보여지는 반듯한 이미지를 떠나서 바보스럽거나 악랄한 악역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연기를 통해 꾸미지 않고 진정성이 있는 배우, 성실한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예요. 진실되고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야죠.”
서른살 넘어 지각 데뷔한 늦깎이 신인 배우 서건우. 외모, 몸매, 연기력까지 갖췄는데도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싶단다. 그의 남다른 포부처럼 앞으로 많은 작품에서 진정성 있는 배우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글 윤기백, 사진 김용학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장소제공=Art.C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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