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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첫 金 캤다… 실패 딛고 일어선 男단식 김기태, 패럴림픽 제패

입력 : 2024-09-06 09:15:36 수정 : 2024-09-06 10: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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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럴림픽 탁구 대표팀의 김기태(오른쪽)가 남자단식(MS11) 금메달을 확정 짓고 태극기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파리공동취재단

 

다섯 번째 금빛 주인공이 탄생했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김기태는 6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MS11) 결승 전보옌(대만)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3-11 15-13 11-7 11-9)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품었다.

 

마침내 패럴림픽 챔피언이 됐다. 세계선수권,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는 최고 자리에 올랐다. 패럴림픽 금메달로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은메달 2개, 동메달 8개를 얻었던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도 김기태의 금빛 스매시와 함께 미소지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신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김기태가 날아올랐다.

 

1세트를 내주고 출발했으나, 당황하지 않았다. 2세트부터 강약과 템포를 조절하는 식으로 패턴을 바꿨다. 전략이 통하면서 흐름을 뒤바꾼 상대가 실수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드는 등 3∼4세트를 내리 따내며 기쁨의 포효를 날렸다. 

 

한국 패럴림픽 탁구 대표팀의 김기태가 남자단식(MS11) 금메달을 목에 걸고 태극기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파리공동취재단

 

김기태는 2011년 병원 검사 도중 장애를 발견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아들이 스포츠를 통해 외향적으로 바뀌길 바랐던 부모의 마음이었다. 덕분에 빠르게 탁구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던 그는 1998년생이지만, 벌써 국가대표 11년 차다.

 

2022 세계선수권에서 단식·복식·혼합복식 싹쓸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단식 동메달, 남자복식 금메달, 혼합복식 금메달을 땄다.

 

패럴림픽은 인연이 없었다. 2016 리우에서 단식 4위, 2020 도쿄에서 단식 9위에 그쳤다. 리우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뒤로 하고 파리에서 밝게 웃었다.

 

사진=파리공동취재단

 

경기 후 공동취재단과 만난 김기태는 “처음엔 굉장히 떨려서 내 플레이가 안 나왔다”라며 “1세트가 끝난 뒤 마음을 비웠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했고, 이기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리우 대회 때 엄청나게 속상했고, 도쿄 대회 때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떨어져서 착잡했다”며 “그래서 이번 패럴림픽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탁구장에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평범한 학생일 것이다. 아버지께 감사하다”는 그는 “탁구의 길을 걷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메달을 걸어드리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파리=공동취재단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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