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23일 선거도 취소, 운영위 전원 사퇴… 선거 위탁이 답이다

입력 : 2025-01-13 06:00:00 수정 : 2025-01-12 23:15:3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사진=뉴시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선거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대한축구협회의 졸속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협회 자체적 능력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12일 축구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것도 모자라 전면 백지화됐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운영위)의 ‘불공정’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애초 협회장 선거는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지난 8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허정무 후보가 제출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며 연기됐다. 이에 운영위는 논의 끝에 23일 선거를 치르기로 발표했지만, 허 후보와 신문선 후보 모두 ‘막무가내식’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운영위 측은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에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전원사퇴하며 연기된 선거 일정을 취소했다.

 

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 재구성 등 회장선거 진행 사항을 다시 논의해 이번주 중 공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나 선거가 무산되면서 축구협회가 자체적으로 선거를 치르기에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시스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사진=뉴시스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사진=뉴시스

 

가장 큰 문제는 신뢰 상실에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선거운영위를 출범하면서 8명의 위원을 선임했다. 다만 변호사 4명, 교수 3명 언론단체 1명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명단은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허 후보와 신 후보가 ‘깜깜이 선거’라고 지적했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법원도 “운영위 위원을 공개하지 않아 정관 및 선거관리 규정에 부합하게 구성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뒤늦게 운영위 명단이 공개됐지만, 의혹은 더 짙어졌다. 운영위 8명 중 건설, 부동산 전문 변호사가 3명인데, 그 중 한 명이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소송(2022년 광주광역시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건)을 맡은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였기 때문이다. 

 

정 회장뿐만 아니라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의 연임을 허가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 변호사도 속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가 ‘친 정몽규’ 인사들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는 “운영위 구성은 직무에서 배제된 뒤 이뤄진 이사회의 독립적 결의 사항”이라며 “운영에 관여할 수 없다는 게 명백한데, 나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있다.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고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칠것을 촉구한다”고 반박했다.

 

축구협회장 선거 주체를 축구협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협회 측도 선관위 측에 선거 위탁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축구협회장 선거가 선관위에 위탁되기 위해서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법 제3조에 따르면 선관위 관리 공공기관의 선거만 위탁 운영한다. 축구협회는 이 위탁관리대상에 속해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운영위 구성부터 외부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선관위가 위탁을 하더라도 위탁 단체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기조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전 위탁 단체와 합의를 하지만,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운영위 구성이나 선거일, 시간 등은 해당 단체 입장에 따른다. 공정성 등을 심각하게 침해하지 않는다면 위탁 단체 규정을 우선시 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