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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명도 고개 숙이지 않았다···강남 삼성U12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

입력 : 2025-01-12 17:00:00 수정 : 2025-01-12 16: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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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남 삼성 제공

팀 분위기가 남달랐다.

 

침착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패배에도 고개를 떨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강남 삼성은 12일 충청북도 충주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유스 바스켓볼 챔피언십(AYBC)’ U12부 SK와의 4강 1경기에서 32-47로 패했다.

 

아쉬운 결과는 사실이나, 누구 하나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다독였다. 실제로 경기 중에도 ‘디펜’을 외치며 동료를 격려했고, 득점이 나오면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기뻐하기도 했다. 강남 삼성 U12의 평소 훈련 분위기와 팀워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진지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경기 후 최완승 강남 삼성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참이나 설명했다. 이번 대회서 경기가 종료된 후 보여진 미팅 중 가장 길었다.

 

경기 중에서도 마냥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소리를 지를 때도 “네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선수야?”라고 말했다. 호통 속에도 실력이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하라는 뜻이 담겨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최 감독은 “경기에서 보여진 것보다 더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인데, 아직 마음이 여리다. 코트에서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서 질책과 칭찬을 섞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강남 삼성 제공

수장의 지도 철학이 확실하니 선수들이 진심으로 믿고 따른다. 곽재선은 “감독님은 확실하신 분이다. 집중력이 필요할 땐 정확히 짚어주셔서 집중할 수 있게 해주시고, 우리가 힘들고 지쳐있을 때는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좋은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좋은 지도자에게 칭찬받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클 터. 곽재선은 “필리핀 선수들은 점프력이 좋고, 일본 선수들은 스피드가 빨라서 놀랐다. 자극받았다. 나도 그 친구들처럼 하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할 것”이라면서 “다음 대회 때는 박스아웃을 더 철저히 하고 수비를 더 열심히 할 거다. 팀원끼리 연습도 더 많이 해서 결승이나 중요한 경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승리하는 힘을 가지고 싶다. 감독님께도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선수들의 깊은 신뢰를 받는 만큼,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지난해 국제대회에 많이 나갔는데, 선수들에게 아직은 좀 더 많은 경험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준비해 온 속공 전개나 세트 오펜스에서 스페이싱은 잘 해줬다. 다음 달에 대회가 또 있는데, 이보다 더 잘 준비하면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주=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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