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훈이 차기작 ‘폭군의 셰프’에서 하차했다. 일본 성인물(AV) 논란으로 눈물의 해명까지 했지만 한 순간의 실수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폭군의 셰프’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지난 11일 “제작진과 박성훈 배우 측은 많은 논의 끝에 이번 작품을 함께 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이어 “최근 일어난 일들과 관련 배우와 소속사 모두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전해 왔었고 여러 상황을 긴밀하게 상의해왔다. 논의 끝에 제작진과 박성훈 배우는 각자의 행보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성훈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일본 성인물 표지를 올려 논란이 됐다. 여성의 신체가 모자이크도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는 업로드 후 빠른 속도로 삭제했지만 그가 올린 게시물은 캡쳐돼 곳곳으로 퍼졌다.
실수였다고는 하지만 불법 음란물 표지를 공유한 만큼 박성훈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심지어 당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이었다. 연예계는 SNS 상이라도 발언이나 게시물 하나하나를 조심했는데 박성훈은 황당하게도 수위 높은 음란물 사진을 공유한 것이다.
소속사 측은 “박성훈이 DM으로 받은 게시물을 실수로 잘못 눌러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갔다”는 취지의 해명을 두 차례에 거쳐 내놨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누리꾼 비판에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박성훈 또한 지난 8일 오징어게임 인터뷰에서 “크나큰 실수로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다. 어떤 질타든 달게 받겠다”며 눈물과 함께 재차 사과했다.
그는 ‘오징어게임’ 시즌2에 트렌스젠더 현주 역으로 출연했다. 극중 캐릭터의 활약과 더불어 박성훈의 강렬한 연기력과 존재감에 많은 이들이 호평을 보내던 상황이었다. SNS 팔로워 수는 작품 공개 이후 1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차기작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었다. 당초 그의 차기작은 임윤아와 호흡을 맞추는 드라마 ‘폭군의 세프’로 일찌감치 정해졌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박성훈은 결국 작품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드라마 장르가 로맨스코미디인 만큼 음란물 이미지를 업로드한 배우의 연기를 차마 볼 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제작사에 직접 항의메일 등을 보내 박성훈의 하차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또한 아직 첫 촬영은 물론 대본 리딩도 진행하지 않았던 만큼 하차 결정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물의를 일으킨 것과 별개로 박성훈의 실수가 작품 하차까지 갈 사안인지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로맨스코미디 드라마에 음란물 논란을 일으킨 박성훈은 미스 캐스팅인 만큼 작품 하차는 당연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이게 작품 하차까지 갈 사안이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실제로 출연이 확정된 주연 배우가 대본 리딩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갑자기 하차하는 경우는 음주운전과 같은 범법 행위를 저질렀을 때 말고는 극히 드물다. 박성훈의 음란물 표지 업로드가 부적절한 행위인 것은 분명하고 해명 또한 이해가 안 되지만 본인 또한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법적 처벌을 받을 사안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박성훈이 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후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인데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도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 받은 만큼 어느 정도 자숙의 시간을 보낸 뒤 또 다른 차기작을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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