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성의 날(3월 8일)은 여성의 권리와 건강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날이다. 올해 슬로건인 "더 빠르게 행동하라"는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한다.
여성들이 자주 겪는 건강 문제 또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자궁근종, 난소낭종, 유방암은 많은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민트병원 의료진의 조언을 통해 각 질환의 특징과 대처 방법을 알아봤다.
◆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20~40%에서 발견된다. 주로 호르몬 변화와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대개 증상이 없지만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국내 자궁근종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37만 6,962명이었던 자궁근종 환자 수는 2021년 60만 7,035명으로 61.0% 증가했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자궁근종은 무증상인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생리량 증가를 비롯해 생리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종양이 커지면서 골반을 압박하면 배뇨·배변 습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출산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 유지에 방해가 될 수도 있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근종 치료는 환자의 연령, 증상, 임신 계획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주기적 추적관찰 필요한 난소낭종
난소낭종은 난소에 생기는 액체가 찬 주머니 형태의 종양이다. 대부분 양성이며, 주기적인 호르몬 변화에 따라 자연 소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낭종은 크기가 커지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난소낭종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젊은 연령층에서 기능성 낭종의 유병률은 15~20%로 보고된다.
김하정 원장은 “난소낭종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 커지면 아랫배가 묵직한 느낌이 들거나 복부 팽만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난소가 꼬이는 ‘난소 염전’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낭종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으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복통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복강경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호르몬 조절을 위해 경구 피임약을 활용한 치료도 선택될 수 있다.
◆ 여성암 1위 유방암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중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며, 특히 40대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유방암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가슴에서 이전과 다른 단단한 혹이 만져지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또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방 크기의 비대칭 변화, 피부에 생기는 변화도 유방암을 의심해야 하는 신호일 수 있다.
민트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유현경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어 병원을 방문하기 보다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2030 여성 즉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이 증가해 20대 때부터 1년에 1회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유방암 진단검사는 유방 초음파검사와 엑스레이검사(맘모그래피, 40대 이상 권장)가 기본검사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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