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풀무원다논 연구센터 그릭팀 팀장
높은 단백질과 낮은 당 함량
국내 시장 지배하는 강자로
‘떠먹는 요거트’ ‘그릭’ 등 출시
10년 연속 판매량 1위 달성
산미 줄이고 크리미한 질감 등
인기 비결은 소비자 맞춤 개발
설탕 무첨가·고단백질에 집중
“그릭요거트는 간식을 넘어 ‘건강하고 든든한 한끼 식사’로 옮겨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김은정 풀무원다논 연구센터 그릭팀 팀장 )
요거트가 단순 유산균 섭취를 위한 기능성 식품에서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식사 대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중심에 ‘그릭요거트(그리스 정통 방식으로 만든 요거트를 통칭)’가 있다. 처음 ‘힙한 디저트’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탄탄한 식사 카테고리로 자리잡았다.
24일 만난 김은정 풀무원다논 연구센터 그릭팀 팀장은 “요거트 시장에서 ‘그릭’이라는 카테고리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건강관리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하고 간편한 한 끼를 찾기 시작했고, 높은 단백질 함량과 기존 제품 대비 낮은 당 함량을 가진 그릭요거트가 자연스럽게 선택됐다(자사제품 기준)”며 “이제는 국내 요거트 시장을 지배하는 강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그릭요거트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6.2% 증가하며 떠먹는 발효유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아직 그릭요거트의 개념이 희박하던 2014년, 풀무원다논은 이 카테고리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그릭요거트를 시장에 내놨다. 김 팀장은 2014년 풀무원다논에 입사해 지금까지 호상형 요거트(떠먹는 요거트) 제품 개발에 함께했다. 현재 풀무원다논은 2014년 11월 제품을 출시한 이래 10년 연속으로 그릭요거트 판매량 1위(닐슨코리아 기준 2015~2024년 10월 기준)를 유지하는 중이다. 출시 1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스테디셀러 ‘풀무원요거트 그릭’이 3억 6000만 개가 팔리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김은정 팀장은 제품의 지속적인 혁신과 소비자 맞춤형 개발이 인기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한국인이 요거트를 먹을 때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바로 ‘신맛’”이라며 “이같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 맞춰 발효과정과 균주를 조정해 강한 산미를 줄이면서도 크리미한 질감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그 덕분에 풀무원다논의 그릭요거트는 다양한 식재료와 잘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베이스가 완성되다보니 뭘 넣어도 맛있다. 김 팀장은 “꿀은 물론 귤 같은 시트러스 계열도 잘 어울리고 그래놀라도 환상의 궁합”이라며 “레몬과 소금을 넣어 샐러드 소스처럼 쓰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다.
여기에 건강까지 더했다. 김 팀장은 “요거트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가 ‘당 함량’”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요거트는 달콤한 간식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당분 함량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세다. 풀무원은 이런 변화에 맞춰 설탕 무첨가 제품을 확대하고,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팀장은 “앞으로도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며 ‘그릭요거트=건강한 식사’라는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며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과 다양한 맛과 형태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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