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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내야 할 건 경쟁자만이 아니다. 강추위와 중국의 텃세가 태극전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추위로 악명이 높다. 동계 아시안게임(AG)이 열리는 중국 하얼빈은 ‘얼음 도시’로 불린다. 겨울철 평균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에 달한다. 태극전사들이 출국하는 다음 달 4일 최저 기온 영하 28도, 최고 기온 영하 16도로 예보돼 있다.
만반의 준비를 한다. 최상의 경기력을 자랑하기 위해선 컨디션 관리가 기본이다. 일찌감치 방한용품을 챙겼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채연은 전기 이불을 샀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은 장갑, 목도리, 내복 등 다양한 방한복을 캐리어에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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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텃세도 넘어야 할 산이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편파 판정 논란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쇼트트랙 황대헌, 이준서가 이해하기 힘든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선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 출전한 박성현(은퇴)이 관중의 소음에 흔들려 금메달을 중국 선수에게 내준 전례도 있다.
가장 우려가 큰 건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쇼트트랙이다. 중국은 최정예로 대표팀을 꾸렸다. 헝가리 출신 귀화 형제 사오린 샨도르 류, 사오앙 류는 물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륀샤오진은 징계 후 중국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국제종합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처음이다. 동갑내기인 한국 대표팀 주장 박지원과의 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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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한국의 경계대상 1호인 ‘반칙왕’ 판커신이다. 판커신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박승희(은퇴)의 몸을 잡으려는 노골적인 손동작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2018년 평창 AG 500m 준결승에서 반칙으로 실격됐고, 2022년 베이징 AG 500m 준준결승에서는 손으로 블록을 밀어 상대 선수를 넘어뜨린 바도 있다. 쇼트트랙은 선수 간 접촉이 자주 발생하는 종목 특성상 반칙 플레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다. 또한 반칙이 심판의 재량으로 선언되는 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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