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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2’는 액션과 코미디가 폭발하는 또 하나의 슈퍼 ‘킬링타임’ 무비다. 지난 1편의 흥행을 잇는 속편으로 돌아온 이번 작품은 권상우의 노련한 연기, 이이경과 정준호의 찐득한 호흡, 그리고 황우슬혜, 이지원, 김성오, 한지은까지 합세한 캐릭터들의 시너지가 빛을 발한다.
권상우는 이번에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1편에서 ‘웹툰 작가로 직업을 바꾼 전직 국정원 특수요원’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웃음을 안겼던 그는, 이번엔 더 강력한 액션과 더 코믹한 상황 속으로 뛰어든다.
그가 맡은 준은 과거 국정원의 전설적인 히트맨이었지만, 가족을 위해 평범한 웹툰 작가가 된 인물. 하지만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다시 총을 잡게 된다.
능청스러운 대사 한 마디, 몸 개그 하나하나까지 살아 있다. 특히 그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고난도 맨몸 액션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액션과 감정 연기가 절묘하게 섞이며 권상우 특유의 ‘진지한데 웃긴’ 연기가 빛을 발한다. 액션 코미디 장르 1타 배우라는 것을 다시금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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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과 정준호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이경이 연기하는 철은 준의 국정원 시절 동료이자 절친한 파트너. 전작에서는 다소 어설픈 후배의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면, 이번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업그레이드된 액션이 관전 포인트. 여기에 능청스러움과 허당미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등장만으로 웃긴’, 코미디의 강약을 조절하는 핵심 캐릭터로 활약한다.
정준호는 준의 국정원 상관 덕규로 등장한다. 조직을 떠난 준을 지켜주려는 인물로, ‘점잖은데 웃긴’ 연기로 영화의 무게감을 살리면서도 유머의 중심을 잡아준다. 준, 철, 덕규 세 사람이 모이면 예상치 못한 시너지가 폭발한다. 서로의 캐릭터를 주고받으며 만들어내는 유머는 단순한 대본을 넘어선다.
이번 작품에는 황우슬혜, 이지원에 이어 김성오, 한지은이 합류하면서 영화의 캐릭터 스펙트럼이 한층 다채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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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슬혜는 준의 아내 미나 역을 맡아 남편의 이중생활에 휘말리는 코믹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사랑스러우면서도 현실적인 면모를 가진 미나는 준이 처한 난감한 상황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황우슬혜 특유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가 빛을 발한다. 14살에 처음 히트맨 시리즈에 발을 들인 이지원은 촌철살인 팩폭러 딸 가영 역. 권상우와 티키타카 부녀 호흡은 이 영화의 남다른 가족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강화한다.
새로 합류한 인물들도 눈 여겨 볼만하다. 한지은은 준과 철이 얽히게 되는 해인으로 등장한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액션 연기를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중요한 인물. 김성오는 눈빛부터 궁금증을 끄는 사연 있는 악역으로 후반부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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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은 언제나 전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1편이 신선한 설정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2편은 한층 커진 스케일과 더 탄탄해진 액션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정교해진 액션 시퀀스가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됐다. 장르적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전작보다 한층 정교해진 연출로 눈을 즐겁게 한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건, 히트맨2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점이다. 웃음을 책임지는 영화는 언제나 필요하다. 그리고 ‘히트맨2’는 그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진지하게 볼 필요 없다. 그냥 즐기면 된다. ‘히트맨2’는 권상우, 이이경, 정준호라는 ‘믿고 보는’ 조합과 황우슬혜, 이지원, 김성오까지 합세한 캐릭터들의 시너지가 빛나는 영화다.
관객들은 알고 있다. 이 영화는 액션과 유머를 전면에 내세우며 ‘웃고 즐기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그리고 현재까지 100만 관객이 그 유쾌한 미션에 동참했다. 힘든 경제 상황에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까지 겹친 요즘, 히트맨2는 118분 동안 관객의 현실 고민을 싹 날려버린다. 이번주 잠시 고민을 잊고 그저 웃고 싶다면, 이 영화가 정답이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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