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적인 목표는 신인왕입니다!”
프로야구 두산의 신인 내야수 박준순이 설렘 가득한 첫 시즌에 돌입한다. 구체적인 목표도 정했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 1군에 데뷔하는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올해 신인왕에 등극하는 것을 정조준한다.
경쾌한 신호탄과 함께 시작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이끄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것. 15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의 창단 기념식이 끝난 뒤 이 감독은 “이번 캠프에는 두 명의 신인이 포함됐다. 박준순과 우완 홍민규를 데려간다”고 밝혔다.
깜짝 발표다. 선수 본인도 이날 뒤늦게 알았을 정도. 이 감독의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난 박준순은 “방금 처음 알게 됐다”며 “살짝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듣긴 했는데, 확정된 줄은 몰랐다. 캠프에 가서 열심히 배워서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대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프로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 “형들한테 배우고 싶다”고 운을 뗀 그는 “수비 움직임이라든지 타격에서는 볼카운트와 투수 공략법 등 수싸움을 참조하고자 한다”고 큰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해 가장 빠른 순번으로 호명된 야수 기대주다. 동대문리틀-청량중-덕수고를 거쳐 2025 신인 드래프트서 1라운드 6순위로 두산에 합류했다. 눈부신 성과를 냈기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난해 덕수고의 2관왕(신세계 이마트배·황금사자기)을 견인했고, 두 대회 모두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것. 고교 대회 공식전 기록은 타율 0.442(113타수 50안타), 5홈런 33타점 22도루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250을 마크했다.
다만, 입단 후 메디컬 테스트서 오른쪽 팔꿈치 피로골절 진단을 받은 바 있다. 그간 재활의 시간을 거쳤고, 완벽하게 회복된 상황은 아니다. 이에 박준순은 “많이 좋아졌다. 송구 훈련의 경우 2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타격 훈련은 지금도 가능하다”고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천재 유격수’이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재호의 등번호 52번을 물려받았다. 박준순이 직접 희망했기에 의미가 더 남다르다. 그는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나니 정말 좋은 번호라고 느껴진다”며 “특히 두산의 원클럽맨인 (김)재호 선배의 번호라서 더 달고 싶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사령탑인 이 감독은 지난해 야수 최대어로 맹활약을 펼친 박지환(SSG)을 떠올리면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야수 1순위 지명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다. 이에 자극을 받은 듯한 박준순은 “(박)지환이 형과 친분은 없지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당찬 포부와 목표의식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려고 한다. 최종 목표인 신인왕을 향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