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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환경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오지환이 이끄는 LG 선발대, 美 조기 출국

입력 : 2025-01-15 14:21:02 수정 : 2025-01-15 14: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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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선발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남다른 포부를 안고, 조금 일찍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024시즌에 당차게 2년 연속 우승을 외쳤던 프로야구 LG는 정규시즌 3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대로 가라앉을 수 없다. ‘새 술’을 담을 ‘새 부대’가 될 2025시즌에 재반격을 노린다. 절치부심의 장이 될 스프링캠프는 1차 미국 애리조나-2차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공식적인 선수단 출국은 오는 23일이다. 하지만 15일 인천공항에 먼저 모습을 비춘 LG 선수단이 있었다. 바로 오지환, 임찬규, 박동원, 손주영, 백승현, 이영빈, 진우영으로 꾸려진 애리조나 선발대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완벽한 상태로 훈련에 임하고자 일주일 정도 먼저 출국하는 길을 택했다. 선수들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출국길 배웅을 와준 팬들에게 따뜻한 팬서비스를 보내고, 긴 비행길에 오른다.

 

LG 오지환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선발대 출국을 앞두고 팬들에게 팬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우승 주장’ 출신 오지환이 역시 이를 주도했다. 오지환은 “매년 이렇게 (일찍) 나가고 있는데,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배이고 싶고, 그러려면 그 전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제안하게 됐다”고 이번 선발대 구성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래서 ‘같이 따뜻한 데 가서 운동하자’고 제안을 하게 됐다. 제 생각만으로는 될 수 없었다. 후배들이 이렇게 따라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님이 ‘잘해보려고 하는 선수들이 보인다’고 말해주신 것도 있고 해서, 애들한테 그런 제안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야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조금은 촉박한 비시즌을 보냈던 임찬규도 고참으로 선발대를 함께 이끈다. “원래부터 조금씩 일찍 시즌을 준비해왔다. 이번에는 프리미어12도 있어서 비시즌이 솔직히 짧긴 했다. 하지만 시간은 충분하다고 본다. 미리 들어가서 잘 준비하겠다”고 출국 소감을 전한 그는 “후배들 많이 데리고 가게 됐는데, 가서 밥 많이 사주겠다. 선수단 본진 오기 전에 돈 많이 쓰게 될 텐데, 고기 많이 사주고 살 좀 찔 수 있게 해줄 생각”이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LG 백승현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선발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LG 이영빈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선발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선배들의 배려 덕에 먼저 짐을 꾸린 후배들도 그간 겪지 못한 새로운 설렘을 느낀다. 백승현은 “선발대로 먼저 출국하는 건 프로 와서 처음이다. 본진으로 갈 때보다 조금 더 긴장감도 있고 설렘도 있다”며 “지환이 형이 먼저 가자고 얘기해주셨다. 좋은 제안으로 먼저 이끌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이렇게 흔쾌히 같이 하게 됐다”고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향후 LG 내야의 핵심 자원이 돼야할 이영빈도 마찬가지다. 이영빈은 “프로 오고 해외를 나가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주로 이천에서 훈련을 했다. 해외 여행은 물론 가보긴 했지만, 이렇게 캠프를 해외로 나가게 된 건 처음”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이어 “지환 선배가 먼저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가게 됐다. 긴장 반 설렘 반인데,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설렘이 더 좋다”며 “지환 선배랑 포지션(유격수)도 같다. 가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 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발대는 함께 출국하는 김용일 코치와 함께 애리조나에서 개별 훈련으로 몸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후 합류하는 본진과 함께 본격적인 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는 다음달 23일 이동할 예정이다.

 

인천공항=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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