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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선수가 리바운드를 잡아요” 라렌의 골밑 활약에 KCC가 웃는다

입력 : 2025-01-12 13:55:11 수정 : 2025-01-12 14: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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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이게 외국선수의 맛이죠.”

 

남자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KCC가 간만에 웃음꽃을 피웠다. 정관장과의 외국선수 트레이드(↔디온테 버튼)를 통해 데려온 204㎝ 빅맨 캐디 라렌 덕분이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KCC는 1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소노와의 원정 경기에서 73-70 신승을 거뒀다. 2연승과 함께 12승16패(승률 0.429)째를 올리면서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합류 후 첫 경기부터 기대했던 모습이 나왔다. 라렌이 골밑 걱정을 덜어준 것. KCC는 올 시즌 높이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평균 리바운드가 30.9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리그 평균 수치인 35.7개보다 5개가량 적은 수치다. ‘두목 호랑이’ 이승현이 평균 5.5개를 마크하면서 분전한 배경이다. 기존 1옵션 외국선수 버튼(9.0개) 역시 거들었지만, 193㎝의 키로는 한계가 있었다. 전창진 감독은 “세컨 리바운드를 뺏기면서 점수를 너무 쉽게 내주는 것이 우리 팀의 문제”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사진=KBL 제공
사진=KBL 제공

마침내 높이를 채웠다. 라렌은 현시점 정규리그 리바운드 5위다. 28경기에 나서 10.5개를 기록했다. KCC 소속으로 데뷔 무대를 치른 소노전에서도 큰 신장이 빛났다. 32분10초를 뛰어 21점·9리바운드 성적을 올렸고, 공격 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까지 끌어낸 장면은 백미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동료 이호현이 라렌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제공권 싸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라렌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린 그는 “외국선수가 많은 리바운드를 책임져주는 걸 오랜만에 봤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이게 외국선수의 맛이구나’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전 감독도 “중요한 순간마다 (라렌이) 리바운드로 해결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우리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원해서 데려왔다. 라렌이 앞으로 동료들과 어떻게 잘 녹아드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사진=KBL 제공

선수 본인 역시 새 둥지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전 소속팀 정관장에서는 다소 무기력한 플레이로 적잖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라렌은 “시스템의 차이인 듯싶다”며 “나는 어느 팀에서 뛰어도 똑같은 선수다. 다만 정관장에서의 (경기를 풀어가는) 시스템과는 조금 맞지 않았다. 반면 KCC에서는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자유를 줬는데, 어느 정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돌아올 동료들과 맞추게 될 호흡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초호화 선수단을 자랑하는 KCC지만, 현시점 부상병동에 시달리고 있다. 허웅은 종아리를 다쳤고, 최준용은 계속해서 발바닥 통증에 신음하고 있다. 송교창은 무릎 부상이다. 완전체를 이루는 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악전고투의 시간을 이겨낸다면 재차 비상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추게 된다. 라렌 또한 그 순간을 기다린다. “굉장히 재능이 많은 선수들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운을 뗀 그는 “이들이 복귀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픽앤롤 플레이라든지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좋은 호흡을 낼 수 있도록 잘 맞춰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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