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만 하면 우리 선수들 잘하거든요. 실전도 긴장 풀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연습과 실전의 격차가 줄어들 때 비로소 진가가 발휘된다. 고양 TOP는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갭 줄이기에 전념 중이다. 10일부터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유스 바스켓볼 챔피언십(AYBC)’ 예선 U14부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첫날 2경기서 패하고, 심기일전한 뒤 2일 차서 2승을 거둔 것이 팀의 가능성을 증명한다.
변화의 시작은 팀 미팅이다. 이원호 고양 TOP 감독은 “첫날 2패를 했다. 주전 센터인 태물렌(몽골)이 독감으로 불참하게 된 공백도 있었지만, 적극적인 모습이 부족했다”며 “특히 팀 코리아 B와 붙었을 때, 점수 차가 많이 났다. 리바운드나 수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서 팀 미팅을 오래했다”고 말했다.
우선 전술을 변경했다. 주전 센터가 빠졌기에 제공권에서 우위를 가져가기보다는 속도전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감독은 “2일차엔 스피드가 빠른 해외팀을 상대하기 때문에 전방 압박 수비로 강하게 나가자고 지시했다. 그 부분이 잘 통한 것 같다. 선수들에게 뺏는 수비보다는 따라가는 수비를 강조했다. 상대의 드리블이 길어질 때, 스틸을 노려서 속공을 뛰자는 계획”이었다며 “멘털적인 부분도 강조했다. 이기든, 지든 침착하게 우리가 계획했던 전술대로 가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서 이 감독의 목표는 단순히 승리가 아니다. 팀 분위기를 바꾸고자 한다. 이 감독이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이라고 계속해서 외치는 이유다. 그는 “우리 팀은 분위기를 많이 탄다. 기복이 있는 편이다. 팀 코리아 A, B와의 연습 경기에선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실전에선 그런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아쉬워하며 “경기에서 실수해도 되니까, 연습했던 부분을 실전에서 그대로 보여줄 수 있게끔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팀 정말 잘하고 있다. 그러니 경기도 연습과 똑같다고 생각하고, 부담감을 좀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에서 경험을 쌓아 다음 대회에선 경직된 어깨가 풀렸으면 한다. 아이들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충주=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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