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업적을 자랑하시고 공약을 국민께 설명할 절호의 기회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국민도 저도 가슴 설레며 토론회를 기대합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미궁 속에 빠진 가운데, 신문선 기록정보과학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정몽규 회장에게 토론회 개최를 재차 요구했다.
신 교수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가 연기됐으니, 충분한 시간을 갖고 3자 토론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을 향한 제안이다. 신 교수는 “정몽규 후보가 두 번째 선거 연기에 유감을 표하면서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고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쳐갈 것을 제안한다’는 말에 눈길이 갔다”며 “국민과 약속했던 3자 토론을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3자 토론에서 축구협회의 현안인 재정 문제를 먼저 다뤄 천안축구센터에 대한 부분을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신 교수는 “정 후보가 ‘내가 시작했고 내가 마무리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해왔던 가장 중요한 공약”이라면서 “정 후보가 주도해 마음껏 자랑도 하시고, 예산문제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히시고 경쟁 후보의 입장과 협조도 부탁할 것이 있으면 얼마나 생산적인 토론이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토론회가 열린다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축구협회 특정 감사 결과 총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에 대한 정 후보의 입장을 들을 기회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정 후보가 이에 대해 ‘오해다. 원만히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 이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억울함과 답답함을 국민께 소상히 전달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3안, 4안, 5안은 허정무 후보 측과 정 후보 측이 제안하는 것을 저는 모두 받아들일 입장이라는 것”이라면서 “정 후보님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대기업 경영자로서의 축구협회 행정의 아킬레스건인 예산 문제 등에 대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만들어지면 축구협회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되는 빅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회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도 내놨다. 신 후보는 “이 이벤트를 기획할 능력이 축구협회가 없다면, 지상파 혹은 로컬 방송 등을 참여시켜 1~3차 방송을 배분하고 방송권료를 넉넉지 않은 유소년 축구 예산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도 더불어 한다. 후보자 출연료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제시했다.
현재 축구협회는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 8일 축구협회장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하루 앞서 허 후보 측의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 결정하면서 취소됐다. 이에 따라 7일 계획됐던 3자 토론회도 무산됐다. 축구협회는 23일 재선거 일정을 발표했으나, 신 후보와 허 후보가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이 또한 연기됐다. 같은 날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고, 축구협회는 위원회 재구성을 포함, 선거의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한 뒤 다음 주 중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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