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시대(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지속과 탄핵정국, 그리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택시장 안정이 급선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LHRI)의 ‘LHRI 포커스’에 실린 ‘2025년 경기전망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공공의 역할’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는 내수부진, 소비심리 위축, 수출감소 등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연구진은 미국의 경우 올해 트럼프 정부가 자국우선의 강한 정책 드라이브를 예고한 만큼 미중갈등은 물론 관세 및 통상압력이 강화돼 수출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국내는 정치불안으로 내수 부진, 소비심리위축, 수출감소 등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역성장 우려가 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2%로 예상되나 올해는 IMF와 KDI, OECD, 한국은행 등은 모두 1.9~2.1%로 지난해보다 낮게 예측했다.
연구진은 다만 기준금리는 현재 3%에서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가계부채 증가와 내수 부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으로, 연내 2%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경기는 SOC 예산이 전년 대비 3.8% 감소하고 도로·철도 부문이 전년 대비 각각 9.8%, 13.6% 줄어들면서 건설경기 침체가 더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1차 사업성 평가에 따른 유의 및 부실 우려 사업장 중 경공매 및 재구조화 방식으로 정리계획인 85%는 시장여건과 거래 상대방 여건 변화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봤다.
건설사의 경영여건도 환율 상승으로 인해 주요 수입 원자재가격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금리인하가 추가로 이뤄지면 자금조달 비용은 줄어들겠지만 공사비 원가가 상승하고 주택매수 부진으로 대금회수가 지연되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신규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토지주택연구원은 2021년 이후 인허가물량이 줄어 올해 공급부족이 현실화되는 반면 주택수요는 55조원 규모의 신규 정책자금대출, 금리인하 영향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수요-공급 간 격차 확대는 가격 상방 요인으로, 내수부진 및 경기 둔화는 가격 하방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임대차시장은 공급부족에 따른 신규입주물량 과부족으로 전세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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