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이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e스포츠 대회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임의 수명주기 확대는 물론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게임의 오프라인 대회를 신설·확장하는 등 e스포츠 대회 개최에 나서고 있다.
시장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관련 산업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게임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조4181억원으로 추정된다. 2020년 4억3600만명 가량이던 e스포츠 시청자 수는 2023년 5억4000만명으로 3년 새 약 24%나 치솟았다.
라이엇 게임즈는 다중사용자 온라인 전투 아레나 게임(MOBA)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 사이에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매년 가을에 열리는 모든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의 최상위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해 펼치는 최상위 지역 프로 리그인 ‘챔피언십 리그(북아메리카·유럽·대한민국·중국·대만/홍콩/마카오)’ 등이다.
올해는 신규 대회 ‘LCK컵’을 개최한다. LCK컵은 마찬가지로 새롭게 신설된 국제대회인 ‘퍼스트 스탠드’에 출전하는 팀을 선발하는 경기다. 라이엇 게임즈는 e스포츠의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팬과 선수를 위해 더 흥미롭고 경쟁적인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신규 대회를 계획했다.
LCK컵은 기존 대회와 달리 ‘그룹대항전(바론vs장로·1라운드 한정)’, 챔피언 벤픽 방식의 ‘피어리스 드래프트’ 등 새로운 포맷이 적용된다. 15일 OK저축은행 브리온과 DRX의 대결로 포문을 열고 내달 2일까지 그룹대항전을 치른다. 이후 2월7일부터 9일까지 플레이-인 대결을, 12일부터 23일까지는 플레이오프와 파이널 결승을 한다. 최종 우승팀이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에 출전해 각 지역 우승자들과 최고의 자리를 겨눈다.
넷마블도 올해 e스포츠 사업을 실행한다. 첫 글로벌 e스포츠 대회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챔피언십 2025(SLC 2025)’를 개최한다. 나혼렙 챔피언십은 게임 내 콘텐츠인 ‘시간의 전장’으로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넷마블은 지난해 국내에서 오프라인 대회를 두 차례 개최한 바 있다. 10월 ‘나혼렙 챔피언십 코리아 시즌1’, 11월 이벤트 리벤지전 ‘나혼렙 챔피언십 G-STAR 2024’를 진행했다.
넷마블은 유저들의 높은 관심도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지속 참여할 수 있도록 대회를 글로벌로 확대했다. 나혼렙 챔피언십 2025 본선은 한국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리며, 예선전 참가 조건 등 정보는 공식사이트를 통해 순차 제공될 예정이다.
서바이벌 슈팅 게임 ‘펍지: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펍지 네이션스 컵(PNC)’ 등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활발히 운영 중인 크래프톤은 올해 새로운 3인칭 e스포츠 대회 ‘펍지 플레이어스 투어(PPT)’를 진행한다.
펍지 플레이어스 투어는 스크림-플레이어스 컵-플레이어스 시리즈-마스터즈로 나뉘며, 이용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상시 운영되는 스크림에서 상위 성적을 거두는 플레이어스 팀이 주 1회 진행하는 컵에 진출한다. 그리고 플레이어스 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한 달에 한 번 펼쳐지는 플레이어스 시리즈에 나선다. 이후 최상위 대회 마스터즈에서 최고의 팀을 가린다.
기존 최상위 국제대회 PGC를 향한 여정인 ‘로드 투 PGC’ 구조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이어진다. 3·7·9월 지역 리그, 4~5월·10~11월 PGS, 6월 PNC, 8월 e스포츠 월드컵(EWC)으로 구성된다. 12월에 PGC로 막을 내린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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