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까다로운 적이요? 우리 내부에 있습니다.”
남자프로농구 SK가 신바람을 내고 있다.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KT와의 3라운드 경기서 67-63으로 접전 끝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달 29일 KCC전(96-86)을 기점으로 4연승째다.
정규리그 19승6패로 승률 0.760을 마크하며 선두에 자리했다. 현시점 어느 팀도 넘보기 어려운 강팀이다. 다만, 호시탐탐 그 뒤를 노리는 추격자들이 있다. 현대모비스(18승7패·0.720), 한국가스공사(15승10패·0.600) 등이 대표적이다. 승승장구에도 섣불리 방심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그렇기에 사령탑은 늘 자만심을 경계한다. 5일 KT전을 마친 뒤 전희철 SK 감독은 승리 소감을 통해 “한번 이겼다고 다음에 또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KT는 완전체를 이뤘고, (에이스인) 허훈의 컨디션이 더 좋아질 것이다. 오늘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 ‘난적’과 관련된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SK”라고 답했다. 결코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우리의 적은 내부에 있다”고 강조한 전 감독은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 올 시즌 돌아보면 박빙인 경기 흐름이 많다. 모든 팀 상대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선수들 역시 이구동성이다. 같은 날 수훈선수 인터뷰에 참석한 베테랑 김선형은 “어느 팀과 붙어도 접전이 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자만이 아닌 자신감으로 무장한 SK다. 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 빼면 시체”라고 미소 짓는다. 선수 시절을 포함해 어느덧 SK와 24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전 감독이다. 그는 “오랜 시간 지켜본 만큼 단점도 많이 보인다. 그래서 혼도 많이 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단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선수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야 절반의 반환점을 향한다. 코앞에는 당장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7일 3위 한국가스공사, 10일 2위 현대모비스와 차례대로 격돌한다. 그나마 모두 홈경기라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 점을 주목한 전 감독은 “홈 이점이 있다. 선수들이 분명히 지칠 시점인데 다행이다. 이동거리 걱정도 없고, 홈팬들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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