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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남주의 첫날밤’, 문화재 훼손→경찰 고발

입력 : 2025-01-03 17:41:55 수정 : 2025-01-03 17: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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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버렸다’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을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국민신문고에는 3일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사건’이라는 제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인은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제1항을 위반 혐의를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KBS가 문화재 보호에 경각심을 전혀 갖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KBS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문화재 훼손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수신료로 운영하는 공영방송 KBS가 공공자산인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문화재를 훼손한 것은 심각한 범죄”라며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을 방기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적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문화재 훼손은 건축가 민서홍이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병산서원에 들렀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라며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 중년 신사분이 항의했고, 나도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느냐’며 거들었다. 스태프들은 ‘안동시 허가를 받았다. 궁금하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겠느냐. 허가 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해야 하는 거냐’며 적반하장으로 성을 냈다”고 알렸다.

 

경찰은 이날 해당 고발을 안동경찰서에 배당할 방침이다.

 

안동시는 KBS 드라마 촬영팀이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 자국 5개를 남긴 사실을 확인하고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 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면서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다”라고 사과했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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