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동반 출근, 자율 속 책임 등 조직문화 형성
“저희 댕댕이 직원들은 사원증도 있답니다.”
하림펫푸드의 성장세가 놀랍다. 2017년 하림그룹의 반려동물 먹거리 산업을 책임지는 회사로 출범해 빠르게 흑자 전환을 이루더니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도 ‘우상향’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4일 서울 강남구의 그룹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그 비결로 반려동물 동반 출근으로 대표되는 조직 분위기와 이를 가능케 한 ‘젊은 리더십’을 꼽았다.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매출액 457억원, 영업익 1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4월 발표될 올해 성적표는 더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4월을 전후로 불거진 이른바 ‘볼드모트 사료’ 사태로 국내 펫푸드 업체들이 전체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와중에 하림펫푸드는 ‘선방’ 이상의 성과를 낸 셈이다.
이은아 하림펫푸드 마케팅 본부장은 “회사의 성장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철학, 젊은 인재들의 열정, 책임에 따른 성과 위주의 조직 문화 덕분”이라며 “올해도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익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림펫푸드의 슬로건은 ‘100% 휴먼그레이드, 0% 합성보존료’다. 국내 닭고기 브랜드의 대명사격인 하림의 식품 철학에 사료 기술력을 더해 식품용 원료만을 사용하는 펫사료 브랜드 ‘더리얼’을 런칭했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반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충남 공주시의 자체 제조시설 ‘해피댄스 스튜디오’는 식품 수준의 위생 관리와 품질 인증(HACCP, ISO9001)으로 유명하다.
반려동물을 향한 마음은 제조시설 뿐 아니라 하림펫푸드 사무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직원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을 할 수 있다. 회사에 도착한 반려견들은 사원증을 목에 걸고 업무(?)에 열중한다.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지내던 유기견을 임시보호 중인 한 직원은 “강아지들이 사무실에 있으면 아무래도 웃을 일이 더 많다”며 남다른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내 아이에게 먹인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직원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긴다. 극성스럽다고 할 정도로 진심 어린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직 문화가 자리 잡은 데에는 이 본부장의 공헌이 크다. 1986년생인 그는 올해 만 38세 나이로 본부장 및 이사로 취임했다. 최연소 이사로 발탁된 젊은 리더이자 반려인으로서 하림펫푸드를 젊고 진취적이며 소비자 중심으로 사고하고 공감하는 회사로 이끌고 있다.
실례로 하림펫푸드는 임직원간 평등과 존중을 위해 직급 없이 모든 구성원의 이름에 ‘님’을 붙여 호칭한다. 또한 각 직원은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를 리딩하며, 그에 따른 책임과 성과·보상을 명확히 한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도 하림펫푸드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는 동시에 자율·책임·성과 중심 업무 방식으로 젊고 능력 있는 인재를 키울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펫푸드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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