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습니다. 후보 단일화가 정답입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16일 ‘체육계 개혁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며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자들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박 전 회장은 2025년 1월14일 치뤄지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날까지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박 전 회장을 포함해 강신욱(68)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75) 서울시체육회장, 안상수(78) 전 인천시장, 김용주(63)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39)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이다. 여기에 직무정지 중인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도 3선에 도전하기 위해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연임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 회장까지 포함하면 후보는 총 8명으로 역대 최다다.
이 가운데 박 전 회장은 이 회장의 3선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11일간 대한체육회 건물 앞에서 단식 투쟁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강 명예교수, 강 서울시체육회장, 유 전 회장 등이 단식 투쟁 중인 현장을 방문하면서 응원했고, 이 자리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파리올림픽에서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감동을 기억하십니까.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귀국 후 제대로 된 축하를 받지 못한 채 해산했습니다“라고 운의 띄운 뒤 “단 한 명의 잘못된 결정으로 해단식이 일방적으로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해단식 파행을 지켜보며 권력 사유화의 민낯을 목격했습니다. 사유화된 권력이 연장된다면 체육 행정은 수십 년 전으로 퇴보할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일간 단식 투쟁을 했습니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수많은 체육인을 만났습니다”라며 “출마를 결심하신 후보님들이 찾아와 ‘대한체육회는 단 한 사람이 문제다’ ‘사유화된 대한체육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후보단일화를 해서 반드시 이번 선거에 이겨야 한다’고 뜻을 같이했습니다”고 전했다.
박 전 회장은 “국민과 체육인 모두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라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더 이상의 파행은 막아야 합니다.구호만을 외칠 때가 아닙니다. 우리는 행동해야 합니다. 후보단일화를 하여서 국민과 체육인의 승리로 만듭시다”고 외쳤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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