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국가대표로 활약할 기회가 올까.
남자프로농구 KCC의 간판 포워드 최준용의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부상 복귀 후 본연의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날이 선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탄력이 붙었기에 국가대표 복귀 여부에 많은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준호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은 능력 있는 선수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곳”이라는 입장이다.
최준용은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부상 악재를 맞았다. 컵대회 도중 발바닥 통증을 느끼면서 잠시 팀을 이탈했다. 치료 후 최근 부상에 복귀한 최준용은 물오른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부산사직체육관서 열린 SK와의 홈 경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33분53초를 뛰어 야투율 55.2% 및 42점·13리바운드·4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다. 이 가운데 3점 슛으로 림을 6차례 꿰뚫었다. 최고의 하루였다. 선수 커리어를 통틀어 2016년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과 한 경기 최다 3점포 기록에 해당한다.
올 시즌 평균 득점(14.9점)은 커리어하이였던 2021~2022시즌(16.0점) 다음으로 높다. 최준용의 이탈 후 승패 마진이 4승5패로 마이너스였던 KCC도 그의 복귀 후 5승4패를 마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추승균 tvN 스포츠 해설위원은 “우리가 알던 ‘다재다능’ 최준용이 돌아왔다”며 “전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공수 템포를 조절할 줄 아는 노련함도 갖췄다. 본인이 직접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트랜지션을 완성시키거나, 팀원들을 살려주는 패스를 공급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 가운데 최준용은 “대표팀에 안 뽑히고 싶은 선수는 없다.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뛰었다. 당연히 욕심이 난다”고 전하며 태극마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 감독도 최준용의 올 시즌 활약을 눈여겨 보고 있다. 특히 SK전 활약을 두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최준용은) 현시점 한국농구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안 감독은 “KBL의 소중한 자산임은 틀림없다. 다만, 플레이가 워낙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다 보니 조금씩 부상에 시달렸던 점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올해 1월부터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13년 만의 현장 지도자 복귀였다. 그간 3차례의 대표팀 소집이 있었지만, 최준용은 단 한 번도 함께하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1월 말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1에서 12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에 가로막혔다. 당시 내전근 파열로 빠진 최준용 대신 LG 포워드 양홍석(현 상무)이 대체 발탁됐다. 11월 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2 때는 발바닥 부상이 있었다.
인연이 좀처럼 닿지 않았다. 7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별다른 부상 없이 선발이 불발된 바 있다. ‘세대교체’ 차원 때문이었다. 안 감독은 “1999·2000·2001년생을 중심으로 뽑았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기조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준용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열려있다. 다만, 확실한 건 대표팀은 다음 세대 또한 준비해야 하는 곳이다. 향후 대표팀 구성도 경기력향상위원회와 그런 점을 잘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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