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추운 겨울 온기 넘치는 ‘낙원’을 선물했다.
보이넥스트도어(보넥도)가 1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첫 단독 투어 ‘노크 온 Vol.1’ 인 인천(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 IN INCHEON)’을 개최했다. 14일과 15일 양일간 개최된 이번 공연은 보이넥스트도어가 데뷔 후 처음 여는 단독 투어로, 선예매 시작과 동시에 시야제한석을 포함한 모든 좌석이 매진됐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전 세계 ‘원도어(공식 팬덤 명)’과 함께했다.
청바지와 블랙 자켓으로 스타일링한 여섯 멤버는 파워풀한 등장에 이어 발랄한 오프닝 무대로 객석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오프닝을 마친 멤버들은 “밖에 엄청 추운데 오늘도 자리를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끝나고 나갈 땐 다들 땀을 흘리실 수 있게 만들겠다”며 첫 단독 투어의 마지막 날 공연을 앞둔 각오를 드러냈다. 넘치는 ‘MZ력’을 바탕으로 MZ세대에 인기를 얻고 있는 보넥도인만큼 MZ 관객들의 비중도 컸다. 이날이 인생 첫 콘서트인 관객을 찾은 보넥도는 “첫 기억이 좋아야 (공연에) 계속 오고 싶을 것 아닌가. 우리가 ‘공연은 이런 거다’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공연명 ‘노크 온’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태산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팬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두드리겠다는 의미다. 쭉 함께할 공연 타이틀이다. 여러분과 만나는 이곳이 ‘낙원(KNOCK ON)’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고, 공연을 거듭하며 노래도, 스케일도 ‘볼륨’을 키워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보넥도는 ‘콜 미(Call Me)’와 ‘디어 마이 달링(Dear. My Darling)’으로 감성의 무대를 꾸몄다. 멤버들은 “원도어와 소통하면서 부르다 보니 감성에 젖기 좋은 구간이다. 원도어를 ‘마이 디어’라고 생각하고 쓴 곡인데, 드디어 불러줄 수 있어서 좋다”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번 공연에서 보넥도는 인스파이어 공연장에서 역대 가장 넓은 바닥 면적을 사용했다. 보넥도의 상징인 ‘집’을 무대 위에 세웠고, 원도어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자 ‘육교 세트’를 설치했다. 공연의 백미는 크리스마스 캐럴 무대 장치로 사용된 지붕 세트다. 지붕에서 꺼낸 장신구들로 각자 산타와 루돌프 등으로 변신한 멤버들은 감미로운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무대로 관객들에게 미리 크리스마스 감성을 선사했다.
감성적 무대에 이어 공식 캐릭터 ‘쁘넥도’와 함께한 ‘ABCDLOVE’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쁘넥도’는 ‘쁘띠 보이넥스트도어’의 합성어로, 보이넥스트도어가 사는 마을을 지켜주는 경비대원으로 캣삐(성호), 달링(리우), 명명(명재현), 한탯풍(태산), 삼한이(이한), 운아기(운학)까지 여섯 캐릭터다. 멤버들은 쁘넥도를 소개하며 “따끈따끈한 신인들이다. 어제보다 무대 매너가 는 것 같다. 멋이 생겼다”며 “첫 콘서트라고 여기까지 와줬다”고 너스레를 부렸다.
이날 보넥도는 데뷔곡부터 최근 발표한 ‘나이스 가이(Nice Guy)’와 팬송 ‘400 Years’까지 2시간 여 동안 20곡이 넘는 셋리스트를 소화했다. 앞으로도 회자될 ‘첫 콘서트’인 만큼 선곡 하나하나에도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개인 무대 없이, 공연의 시작부터 끝까지 여섯 멤버가 모든 무대를 함께했다. 리더 명재현은 “이번 공연은 편곡도 거의 안하고 원곡 위주로 들려드렸다”고 했다. “첫 콘서트고 우리가 만들어 온 보넥도만의 오리지널리티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 컸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어 “원곡으로 세트리스트를 채우는 콘서트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번 다시 못보는 공연”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리우는 “‘낙원(노크 온) Vol.1’이 우리의 오리지널리티”라고 외쳤고, 운학은 “우리의 첫 걸음에 여러분이 함께해주신 것”이라고 의미를 찾았다.
지난해 데뷔한 보넥도는 연말 시상식과 단독 투어 등 올해 연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내년 1월 컴백을 깜짝 예고해 현장을 찾은 원도어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명재현은 “단순히 그냥 컴백이 아니라 원도어를 위해 준비한 선물같은 컴백”이라며 “그동안 시상식과 투어 준비로 바빴는데, 멤버들끼리 다 같이 컴백을 해야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모였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리우는 “원도어를 위해 준비했지만, 원도어만 좋아하진 않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앵콜”을 연호하는 원도어의 목소리에 다시 무대에 오른 보넥도는 남은 에너지와 사랑을 모두 쏟아내며 첫 콘서트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다. 공연을 마치며 태산은 “싸우기도, 울기도 하고 다시 부둥켜 안고 열심히 준비한 공연이다. 여러분의 반응을 보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성호는 “아직 보여드릴 게 많이 남았다. 이제 보이넥스트도어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 오랫동안, 많은 것들을 남기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는 날이다. 100살이 되어도 항상 보이넥스트도어의 이름에 걸맞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한은 “무대를 하면서 머릿속에 여러 장면이 지나가더라. 정말 소중한 곡들이다. 먼훗날 오늘을 돌아보면 정말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 것 같다. 와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첫 콘서트를 준비하며 ‘처음’으로 다시 돌아갔다. ‘연습’이 아닌 ‘배움’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면서 부침도 있었다. 리우는 이 시간들을 돌아보며 “아이돌을 준비하면서 콘서트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멤버들과 우리의 목소리로 가득한 공간을 채우고 싶다는 꿈을 이뤄서 좋다. 내 꿈의 주인공이 되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10대의 마지막을 콘서트로 장식한 막내 운학에게도 특별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운학은 “돌이켜보니 나의 10대는 오디션과 데뷔, 데뷔 후에도 인정받으려 한 삶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면서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여러분과 형들이 나에겐 10대를 잘 살아왔다는 징표인 것 같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준 사람이 여러분과 형들이라 행복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고, 사랑하겠다”는 어른스러운 소감으로 형들의 격려를 받았다.
리더인 재현은 “콘서트를 준비하며 오리지널리티가 뭘까 많은 고민을 했다. 데뷔곡부터 연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데뷔했을 때부터 행복했던 기억이 떠오르더라. 그 이유는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보넥도의 첫 걸음을 함께해주신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편, 보넥도는 지난달 발매한 미니3집 '19.99'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에서 2관왕, 미국 ‘빌보드 200’에서 5세대 K팝 그룹 신기록을 세우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와 3월 싱가포르, 마닐라, 방콕 4월 타이베이, 홍콩, 자카르타까지 아시아 13개 도시 공연을 개최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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