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심사평가표와 위원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전 이사장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1일 열린 공정위 연임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 회장은 4선 연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했다. 공정위는 평가표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통과한 사실만은 공개했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이 공정위로부터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은 이사회 참석률 밖에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허 전 이사장은 “아무리 후하게 줘도 정 회장에게 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100점 중에 20~30점을 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심사를 통과했을까”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앞서 공정위는 3선 도전에 나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연임 심사도 통과시켰다. 허 전 이사장은 “공정위는 이 회장의 3선 연임을 위한 심사 요청에 대해 승인 통보를 했다. 정 회장의 4선 연임을 위한 심사 요청도 승인 통보할 것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며 “문제는 과연 이 회장과 정 회장이 공정하고 바르게 협회를 이끌어왔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보도를 통해 이들의 무능과 도덕성으로 더 이상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지만 공정위만큼은 전혀 다른 판단을 했다. 따라서 공정위가 과연 공정한 심사를 했냐고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 전 이사장은 “공정위가 이 회장의 3선 연임 도전을 승인해 준 후 많은 이들이 평가표를 공개하라는 요청을 했지만, 아직도 이에 응하지 않고 있어 이번에도 역시 이런 요청을 묵살하리라고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조속히 심사평가표와 위원명단을 공개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라며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자격을 갖춘 위원으로 다시 공정위를 구성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허 전 이사장은 축구협회장 선거인 구성을 개편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허 전 이사장은 “회장선거관리규정에 의하면 K1, K2, K3, K4, WK리그 선수 및 지도자 등을 포함해 선거인을 구성하도록 되어 있다”며 “프로 1부와 2부 리그팀의 경우 선거일이 포함된 1월 초에는 대부분의 팀이 해외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어 현행 방법에 의한 투표(1개 장소에 전체 선거인이 모여 직접 투표하는 방식)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축구에서 K1, K2, K3, K4, WK리그 선수와 지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이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한 채 회장 선거가 치러진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허 전 이사장은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국민과 축구 팬들이 납득할 수 있고 전 축구인들이 모두 참여 가능한 투표 방식을 찾아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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