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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가 앓는 다발성경화증…시력 저하·감각 마비 등 유발

입력 : 2024-12-12 20:56:46 수정 : 2024-12-12 20: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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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중추신경계 염증 반복적 재발
손상 부위 따라 증상도 제각각
초기 치료·정기 추적 관찰 중요”

최근 드라마 ‘열혈사제2’ 주인공 김해일(김남길)이 다발성경화증으로 투병 중인 장면이 방영되면서 해당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모았다.

드라마 ‘열혈사제2’ 주인공 김해일(김남길).

다발성경화증은 과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도 주인공이 진단받았던 질환이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더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다발성경화증의 증상도 등장한다. 주로 어지럼증이나 균형을 잡기 어려워하는 증상 등으로 표현된다. 드라마 주인공을 시련에 빠지게 하는 다발성경화증에 관해 오성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다발성경화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MS)은 뇌,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신경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몸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다발성경화증은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재발한 후 장애 없이 호전되지만 시간이 지나고 재발이 반복되면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장애가 남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치료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증상은 중추신경계의 어느 부분이 손상되느냐에 따라 다르다. 시신경에 손상되면 시력저하, 안구 통증, 시야 흐림, 색각 이상, 실명 등이 나타난다. 척수에 문제가 생기면 팔?다리 운동 및 감각 장애, 강직, 통증, 배뇨?배변 장애, 성 기능 장애, 보행장애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뇌염?뇌척수염 등 뇌 병변 시에는 복시, 어지럼증, 안면 마비, 지속적인 딸꾹질?구역?구토, 기면증 등 수면 장애, 피로감, 인지기능장애, 간질 발작 등이 나타난다.”

-진단은 어려운 편인가.

“그렇지는 않다. 다만 다발성경화증은 증상이 다양한 만큼 다른 질환과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NMOSD)과 모가드(MOGAD)의 임상 증상 및 경과가 비슷하기 때문에 진단 시 감별이 필요하다.”

-어떤 방식으로 진단이 이뤄지나.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검사 ▲혈액검사 등을 진행한다. 특히 뇌 MRI 검사에서 병적인 변화가 가장 잘 관찰된다. 혈액검사에서 유사한 질환과 감별할 수 있다.”

-다발성경화증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가능한가.

“치료는 재발 빈도나 정도를 조절하고 완화를 목표로 한다. 과거에는 다발성경화증은 난치성 질환으로 여기고 치료가 어려운 병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는 다양한 면역조절 치료제의 등장과 치료 방법의 개선으로 재발을 예방하고 증상을 조기에 관리할 수 있다.”

-구체적인 치료법을 설명해달라.

“급성기 치료에는 주로 고용량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해 급성 염증 반응을 억제한다.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 등이 발생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치료인 혈장교환술이나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를 시행한다.

혈장교환술의 경우 혈액 속의 혈장을 분리한 뒤 사람에게 유해한 병적 물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한 혈장을 다시 환자의 혈액으로 주입하는 치료다.

재발로 인한 장기적인 조절 치료가 필요한 경우, 피하?근육?정맥 등의 주사와 경구제를 이용한다. 최근에는 1년에 1~2주 정도만 복용 및 투여가 가능한 고효능 약물이 개발돼 환자의 편리성이 높아졌다. 또한 재발 횟수 감소 및 장애 축적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뇌의 위축을 완화하고 인지 기능 호전 및 피로도 감소 등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환자들에게 전반적 제언을 해 달라.

“예전에는 발병 후 5~10년이 지나면 장애를 입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젠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진행을 늦추고 장애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재발을 잘 감지해 적절한 시기에 질환 활성도에 맞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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