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이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 작가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5개 부문 총 11명의 수상자 중에 여성은 한강 작가가 유일하다.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 엘렌 맛손은 한강을 소개하는 시상 연설에서 “한강의 목소리는 매혹적으로 부드러울 수 있지만, 묘사할 수 없는 잔혹함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면서 “스웨덴 아카데미를 대표하여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에 대한 비유가 들어간 시상 멘트다.
한 작가는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수상자 강연이 있었던데다, 시상식 직후 오후 7시(한국시각 11일 오전 3시)부터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진행되는 만찬에서 3분 내외의 소감을 밝히는 시간을 갖기 때문.
앞서 한 작가는 6일 수상자 기자회견과 7일 강연을 통해 “처음에는 쏟아지는 관심이 굉장히 부담스러웠지만 한 달 넘게 생각해 보니 이 상은 문학에 주는 것이고, 문학에 주는 상을 받았구나 생각했다. 그러니까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선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을 공부했는데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바라건대 무력이나 어떤 강압으로 언론을 막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담담히 뜻을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한 문학의 역할에 관해 “문학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또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파고드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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