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생전 밝았던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오요안나는 지난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방송 3사 기상캐스터로서 남유진(SBS), 배혜지(KBS)와 함께 MBC 대표 기상캐스터로 출연했다.
방송에서 오요안나는 기상캐스터가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저는 그냥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였다”고 떠올렸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었던 오요안나는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 연습생 때 맨날 울고. 에피소드를 들려드리면 반찬 통을 하나 줬는데, 여기 안에 삼시세끼를 넣어 연습생 친구들과 나눠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힘들었던 기억을 돌아봤다. 당시를 떠올린 오요안나는 “너무 서러웠다. 비참해서 ‘그만두겠습니다’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무엇을 제일 잘했냐는 물음에 오요안나는 “저는 춤을 잘 췄다. 댄스 담당이었다”고 웃었다.
오요안나는 “(일기예보는) 남짓해야 1분 30초다. 그 안에 지나가는 사람도 ‘아 비온대?’ 들을 수 있게 말할려면 최대한 (말을) 잘 빚으려고 한다. 조사 하나, 어미 하나. CCTV도 다 뒤져본다”며 기상캐스터로서 갖고 있는 책임감을 언급했다.
기상 캐스터로서 보람 있는 순간이 언제인지 묻자 그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진짜 강하다고 느꼈던 게, 아침 뉴스를 할 때 메시지나 댓글을 받는데 ‘오늘도 안나 캐스터 덕분에 많은 사람이 편해졌겠네요’ 이 문장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그의 사망소식이 10일 뒤늦게 알려지자 안타까운 애도의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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