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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만리장성…한국 탁구, 혼성 월드컵 2년 연속 준우승

입력 : 2024-12-10 09:52:39 수정 : 2024-12-10 09: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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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탁구협회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한국 탁구가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서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을 거뒀다. 대회 마지막 날인 8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4 ITTF 혼성단체 월드컵’ 결승에서 1-8 완패를 당했다. 조대성-신유빈(혼합복식), 김나영(여자단식), 오준성(남자단식)이 차례로 나섰으나 혼합복식 2게임에서 긴 듀스 끝에 획득한 1점이 유일한 승점이 됐다.

 

이번 대회에는 ITTF 팀 랭킹 기준 16개국이 초청됐다. 한국은 남자 장우진(세아), 안재현(한국거래소), 조대성(삼성생명), 오준성(미래에셋증권), 여자 서효원(한국마사회),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신유빈(대한항공),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팀을 이뤘다. 사령탑은 현재 공석이다. 대신 황성훈·석은미·윤재영 등 남녀대표팀 코치들이 선수단과 소통하며 팀을 이끌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왕좌에 오르진 못했지만 한국은 이번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루마니아, 싱가포르, 대만과 한 조를 이룬 1스테이지 3그룹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했다. 2스테이지에서도 중국을 제외한 홍콩,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 등 내로라하는 탁구강국들을 모두 꺾었다. 최종 2위로 진출한 4강 토너먼트에선 다시 만난 홍콩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탁구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ITTF 혼성 팀 월드컵은 국제탁구연맹이 ‘성 평등과 다양성을 옹호’하고, ‘스포츠에서의 협업과 팀-워크 정신을 강조’하며 지난해 새로 출범시킨 대회다. 올해로 2회째. 독특한 운영 방식이 눈에 띈다. 남녀 선수들이 한 단체전 내에서 혼합복식, 남녀단식, 복식 등 모든 종목을 치러 승부를 가린다. 각 매치는 3게임제이며, 모든 매치 합산 8게임 선취 팀이 승리하게 된다.

 

사진=대한탁구협회

 

이번 대회에서 달라진 점은 3스테이지 4강 토너먼트다. 첫 대회 때는 리그전만으로 순위를 가렸다. 이번에는 2스테이지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준결승서 재대결한 결과에 따라 3-4위전과 결승전을 치렀다. 한층 더 다이내믹해졌다는 평가다.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남녀 선수들은 시상대 위에서 함께 하트를 만드는 등 특유의 발랄한 세리머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거침없는 발걸음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남녀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부분도 고무적이다. 조대성과 신유빈 등 새롭게 국제대회에서 합을 맞춰본 이들도 있었다. 다만, 성과만큼 과제도 확실했다. 1회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을 넘지 못했다. 세계무대를 평정하기 위해선 반드시 중국을 넘어야 한다. 좀 더 세밀한 전략과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사진=대한탁구협회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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