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들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이 몰고온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기술, 연출, 의상, 작가, 제작, 후반작업 등에 이르는 다양한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들이 참여한 선언문은 관련 종사자 340명이 한 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당장 내일 촬영이 취소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어야 했고, 팀 단톡방엔 불이 나기 시작했으며, 제작해 놓은 작업이 엎어지거나 송출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생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국선언 참여자들은 그간 정부는 외부적으로 K-콘텐츠가 국격을 높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종사자들에 대한 정책은 악화 행보로 일관해 왔음을 비판했다.
공영방송 장악 시도로 제작비 절감 바람이 불러일으켜 방송사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태프들이 줄줄이 해고됐으며, 방송사 중 유일하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전환 선례를 만든 미디어재단 TBS는 폐국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비합리적인 영화발전기금 폐지와 각종 독립영화 관련 예산 삭감은 미디어 종사자들의 구직난을 심화시켰다는 점 역시 지적했다.
이들은 “대통령 자리에 있는 최고 권력자가 위헌적인 계엄령을 선포하며 군대를 동원하고 사회를 혼란시켜 불안정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밀어 넣었다”며 “이제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자를 대통령으로 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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