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긴 여정이 남아있다.”
도마 위에 오른 황금 대타(Golden At-Bat).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와 관련해 도입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7일 MLB닷컴에 따르면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최근 인터뷰서 황금 대타에 언급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뗀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첫째, 몇 년 전부터 이런 변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했다. 특별히 찬성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논의 단계에서 실제로 MLB에 도입되기까진 매우 긴 여정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당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황금 대타는 경기당 팀마다 한 번씩만 타순이나 선발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대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서 “구단주 회의에서 황금대타에 관한 논의가 약간 있었다”고 공개해 시선을 모은 바 있다. 명확한 내용이나 규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다만, 야구는 타자가 라인업 순서에 따라 타석에 서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무시하는 것은 야구의 근간을 해하는 발상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전·현직 감독, 선수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이다. 조 매든 전 LA 에인절스 감독은 “야구 특성을 훼손하는 변화는 진보가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우트의 대결은 흔하지 않아서 특별한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나는 구단주들이 경기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도록 권장한다”면서도 “이를 반대하는 이들에게 잠재적인 규칙 변경은 먼 훗날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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