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날씨가 도래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따뜻한 나라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포근한 날씨 속에서 푸른 잔디 위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은 골프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무리한 일정과 과도한 운동량으로 인해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팔꿈치 통증으로 골프의 즐거움을 망치는 사례가 빈번하다.
만약 골프를 즐기다가 팔꿈치 통증이 지속된다면 골프엘보(내측 상과염) 발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에 위치한 힘줄에 염증이 생겨 발병하는 팔꿈치 질환이다. 팔꿈치를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 힘줄과 근육의 연결 부위가 손상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골프 스윙과 같은 반복적인 동작은 팔꿈치에 과부하를 주어 부상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 뿐 아니라 손과 팔을 자주 사용하는 요리사, 목수, 수영선수, 주부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발병 초기에는 팔꿈치 통증과 저린 증상이 두드러진다. 아울러 손의 힘 약화, 목 또는 어깨로의 통증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팔꿈치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프엘보는 증상의 정도,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경미한 경우 충분한 휴식과 소염 진통제 복용, 스트레칭 등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나아가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거나 프롤로테라피를 시행할 수 있다. 프롤로테라피란 고농도 포도당액을 손상된 부위에 주사하여 조직을 강화하는 원리의 치료법이다.
또한 물리치료나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조직의 치유를 촉진하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절개술,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재활운동을 통해 근육과 관절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강진우 동탄 감탄정형외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프엘보를 예방하기 위해 팔꿈치에 과도한 부하를 주는 행동을 줄이고,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힘줄과 근육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데 또한 통증이 느껴질 경우 즉시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겨울철 해외 골프 여행을 계획한다면 무리한 일정을 피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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