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후폭풍으로 연예계도 직격타를 맞았다. 각종 행사가 예정됐던 방송과 가요계는 결방과 스케줄 취소 소식을 잇따라 전하면서 크고 작은 혼란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지난 4일 연예계는 각종 행사 개최 여부를 전면 재검토했다. 계엄령이 해제됐지만 몸을 사리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먼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의 주연 배우 서현진 인터뷰가 이날 새벽 급히 취소됐다. 프랑스의 한 주얼리 브랜드도 배우 정은채·남윤수·김재영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포토월 행사를 취소했다. 김수현·스테이씨 시은·우주소녀 여름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브랜드 팝업 포토콜 행사도 취소됐다.
웨이브 예능 ‘피의 게임3’은 논의 끝에 제작진 인터뷰를 그대로 진행했다. 인터뷰 진행 장소가 국회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라서 막판까지 진행 여부를 두고 고심했지만 상황이 진정됨에 따라 인터뷰 재개 소식을 알렸다.
가수 이승환은 예정된 콘서트를 취소했다가 다시 정상 진행한다. 계엄 선포 직후 SNS를 통해 취소를 공지했다가 “계엄이 해제됨에 따라 콘서트 ‘흑백영화처럼’은 예정대로 진행토록 하겠다"며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 뵙겠다”고 정정했다.
방송가도 일제히 결방 사태를 맞았다. 오전부터 ‘인간극장’, ‘아침마당’, ‘기분 좋은 날’ 등이 결방했고 뉴스특보가 전해졌다. 황금 시간대 결방도 이어졌다. ‘라디오스타’와 ‘시골마을 이장우’, ‘미쓰스리랑’, ‘현역가왕2’ 등이 뉴스특보로 대체됐다. ‘골 때리는 그녀들’과 블랙핑크 로제의 출연이 예정됐던 ‘유 퀴즈 온 더 블록’도 결방해 시청자와의 만남을 다음주로 기약했다.
5일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일부 방송은 결방 소식을 알렸지만 대부분의 연예계 일정은 그대로 진행됐다. 트렁크 주연 배우 공유의 인터뷰와 더불어 넷플릭스 예능 ‘최강럭비:죽거나 승리하거나’, ENA X LG유플러스 예능 ‘기안이쎄오’는 모두 예정된 제작발표회를 그대로 진행했다. 6년여 만에 내한한 팝스타 두아 리파의 고척스카이돔 공연도 예정대로 열렸다.
향후에도 제작발표회 등의 공식 행사는 큰 변수가 없는 한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따라 방송가 결방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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