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의 승격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 시즌 창단 10년 만에 K리그1 승격 기회를 잡은 이랜드는 오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나선다.
부담이 크다. 지난 1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다. 승강 PO는 1, 2차전 경기 결과를 합산해 승부를 가리기 때문에 승격을 위해서는 두 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희망은 있다. 1차전에서 객관적인 전력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도 경기 후 “지긴 했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좋은 전력을 가진 전북을 상대로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2차전에서는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베테랑 오스마르에게 기대를 건다. 오스마르는 팀의 구심점을 맡고 있다. 본업인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공수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1차전에서도 효과가 나왔다. 김 감독은 고전한 전반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오스마르를 전진 배치하는 전술적 변화를 지시했다. 오스마르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이랜드 선수들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흐름을 탄 이랜드는 전북을 더욱 몰아치며 위협했다. 동점골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 기세가 2차전 초반부터 나온다면 2차전은 더 흥미진진해질 수 있다.
오스마르는 올 시즌 득점에서 커리어하이를 쓰고 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이었던 4골을 넘어 8골까지 터뜨렸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7골을 터뜨리며 상대 수비수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올 시즌 코너킥에서만 7개의 도움을 기록 중인 박민서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2014년 FC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데뷔한 오스마르는 올해가 K리그 10년 차다. 세레소 오사카(일본)에 임대된 2018년을 제외하고는 K리그에 몸담았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이랜드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이랜드에게는 풍부한 경험이 필요했다.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뭉친 이랜드는 정규리그에서 창단 최고인 3위의 성적을 쓰고 처음으로 승강 PO까지 올라왔다.
오스마르는 “1차전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에게 긴장하지 말고 즐기자고 얘기했지만 선수들이 긴장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다”라며 “긴장을 하면서 경험을 했으니 2차전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긴장감을 조절하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전술도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멘털”이라며 “선수들이 감정을 잘 조절하고 팀을 위해 서로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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