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며 모든 책임을 하이브와 어도어에 돌렸다.
뉴진스 멤버 5인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근에서 전속계약해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멤버들은 “계약 관계 해지의 모든 이유는 하이브와 어도어에 있다. 뉴진스는 자정부로 전속계약을 해지한 채 활동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연예인 표준 약관에 따르면, 아이돌은 데뷔할 때 7년의 전속계약을 맺는다. 계약 해지 요구 명분이 약하거나, 기간이 많이 남았을 때 계약을 해지하면 위약금이 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약해지 당시를 기준으로 직전 2년간의 월평균 매출에 계약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한 금액을 위약금으로 책정해 권고한다. 뉴진스는 2022년 데뷔해 계약 기간이 5년가량 남은상황. 뉴진스 측은 어도어와 하이브 측 귀책이라고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해당 금액을 낮추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뉴진스 멤버들의 입장은 이와 달랐다. 해린은 “위약금에 대한 기사를 여러개 봤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전속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는데, 위약금을 내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사항 위반해서 지금의 상황이 일어났다.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표준전속계약서에는 상대가 계약 내용을 위반하면 14일간의 유예 기간을 정해 위반사항 시정을 먼저 요구하고, 시정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이를 고려한 듯 뉴진스 멤버들은 ‘내용증명에 따른 시정이 이뤄지지 않아 계약은 해지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월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 법적 분쟁을 시작하면서 수개월째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 전 대표를 전폭 지지하는 멤버들은 지난 13일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전달했다. 이날은 ‘14일 안에 답을 달라’는 내용 증명에 대한 답변 최종 기한 예상일이다.
내용증명엔 자신들이 시정을 요구한 걸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멤버들은 하이브 음악산업 리포트 중 뉴진스 관련 문구 사실 확인 및 조치, 뉴진스 고유 작업물 지킬 것 등을 요구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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