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요계에는 걸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솔로 활동으로 글로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블랙핑크, 연속 히트를 달성하고 있는 에스파와 아이브 등 실력을 바탕으로 대중성과 화제성까지 겸비한 ‘걸파워’가 가요계를 뒤흔든다. 특히 올 하반기 주목할 만한 점은 손댔다 하면 ‘대박’을 터트리는 ‘미다스의 손’ 테디 프로듀싱 그룹의 데뷔다.
먼저 도전장을 내민 건 5인조 신인 그룹 미야오(MEOVV)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블랙핑크, 투애니원 등을 프로듀싱했던 실력파 프로듀서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더블랙레이블 소속의 첫 걸그룹으로 지난 9월 데뷔했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의미하는 팀명 미야오로 특색있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자사 그룹인 만큼 멤버 구성부터 제작까지 테디의 총괄 하에 탄생했다. 데뷔곡 ‘미야오(MEOW)’의 음원, 관련 영상 등으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미야오가 존재감을 굳히기에 나섰다.
데뷔곡 공개 이후 2개월 만에 초고속 컴백을 알린 미야오는 테디의 색을 더 짙게 입혀 돌아왔다. 지난 18일 공개한 두 번째 싱글 타이틀곡 ‘톡식(TOXIC)’ 작곡과 ‘바디(BODY)’ 작사·작곡 크레딧에 테디의 이름을 올라가 있다. 팝 알앤비 장르의 톡식과 트렌디한 바디를 동시에 내놓았다는 점에서도 이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7인조 신인 걸그룹 이즈나도 테디의 손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지난 7월 종영한 엠넷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로 발탁된 이즈나 멤버들은 경연을 거치며 더블랙레이블 소속의 비비엔, 투애니포, 태양의 평가를 받았다. 마스터 프로듀서로는 테디가 합류해 데뷔를 도왔다.
이즈나는 CJENM 자회사 웨이크원 소속으로 향후 7년간 활동할 예정이다. 소속사의 든든한 지원 아래 25일 발매한 데뷔 앨범명은 ‘엔에이(N/a)’, 타이틀곡은 ‘이즈나(IZNA)’다. 데뷔 앨범을 통해 자신의 한계와 두려움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도전한다는 포부를 드러낸다.
테디는 타이틀곡 ‘이즈나’와 수록곡 ‘타임밤(TIMEBOMB)’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아이랜드2’로 함께한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진도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발매 하루 만에 1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이즈나는 데뷔곡으로 12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톱10에 안착했다.
두 그룹 모두 ‘2024 마마 어워즈’에서 무대를 장식했다. 두 달 먼저 데뷔한 미야오는 첫 시상식인 마마 어워즈에서 ‘페이보릿 라이징 아티스트’를 수상했고, 엠넷을 통해 탄생한 이즈나는 데뷔 무대도 글로벌 시청자 앞에서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테디의 프로듀싱 하에 탄생했다는 공통점에 이어 팀의 색깔을 담아 팀명을 명확하게 인지시키고자 데뷔곡을 팀명으로 정한 것 또한 같다.
‘테디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로 탄생한 만큼 원하든 원치 않든 비교 대상에 놓일 두 그룹이다. 탄탄한 제작진, 뜨거운 관심 속에 데뷔한 만큼 이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분명한 차이점은 각 그룹이 내세운 특색이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두 그룹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펼칠 선의의 경쟁에 이목이 쏠린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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