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올해로 만 나이 열아홉을 맞이했다. 첫 지면을 마감하던 2005년,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에 남을 신인 둘이 배출됐다. 먼 훗날 각자의 분야에서 한 획을 긋게 될 ‘스타’의 탄생이었다. 프로야구 투수 오승환(삼성), 프로축구 공격수 박주영(현 울산HD)이 그 주인공이다. 19주년을 맞은 스포츠월드가 두 전설이 써 내려간 역사를 정리해 본다.
‘돌부처’ 오승환은 1982년생으로 도신초-우신중-경기고-단국대를 졸업한 뒤 2005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 지명으로 삼성에 합류했다. 데뷔 첫해 곧바로 투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면서 역사적인 시즌을 남겼다. 승리, 홀드, 세이브 3가지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달성했다는 뜻이다.
오승환의 2005년 정규리그 기록은 61경기 99이닝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115탈삼진 평균자책점 1.18이다. 그해 정규리그 신인왕과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오승환, 이듬해 붙박이 마무리로 변신하면서 한국 야구의 전설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사자군단에서만 14시즌을 뛰면서 KBO 역대 최고 기록인 427세이브를 기록했다. 해외 진출 공백기(2014~2019년)가 무색할 정도다. 한·미·일 통산 세이브는 549개로 현재진행형을 달리고 있다.
지난겨울 삼성과 2년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어느새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투수다. 42세를 맞은 올 시즌은 아쉬움이 많았다. 정규리그 부진(58경기 평균자책점 4.91)에 PO(플레이오프), KS 명단에도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으로 내년을 준비한다. ‘끝판왕’의 2025년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같은 해 프로가 된 박주영 역시 센세이셔널한 신인 시즌을 보냈다. 1985년생으로 청구고-고려대를 거쳐 FC서울에 입단하면서 이른바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른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면서 프로 데뷔 전부터 스타로 발돋움했던 선수다. 2005년 서울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은 K리그1, 리그컵을 포함해 한 시즌 동안 18골 4도움을 몰아쳤다. 그해 최고의 신인은 당연히 ‘축구 천재’의 몫이었다.
국내 무대에서 4년간 기량을 뽐냈다. 다음 행선지는 유럽이었다. 박주영은 프랑스 AS 모나코, 잉글랜드 아스날, 스페인 셀타 비고 등에서 활약하면서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국가대표로도 크나큰 족적을 남긴 가운데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일본과 맞붙은 동메달 결정전에서의 선제골 포함 1골 1도움 활약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그 뒤 K리그에 복귀한 박주영은 2015∼2021년까지 친정 서울 소속으로 뛰었고, 2022년 울산에 합류해 현역 생활을 지속 중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울산의 플레잉코치를 맡아 최근 2시즌 동안 공식전 출전이 없다. 시즌 후 은퇴가 유력하다.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서울과 울산의 경기, 친정 팬들과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시대를 풍미한 그의 시간도 끝이 다가온다. 올해 리그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이 박주영의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할지 벌써부터 적지 않은 이목이 쏠린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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