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2024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31년 만에 만난 맞수 삼성 라이온즈를 꺾으며 열 두 번째 우승 'V12'를 달성했다.
37년 만에 안방에서 터뜨린 우승 축포에 KIA 응원석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고, 끝까지 목청 높여 응원전을 벌인 삼성 팬들은 끈질긴 승부를 벌인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28일 오후 광주 북구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 KIA가 삼성을 7대 5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올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장 1만9300여 석에는 선수 이름이 적힌 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봉·현수막을 든 KIA와 삼성 양 팀 팬으로 가득 찼다.
엎치락 뒤치락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에 양 팀 팬들도 물러섬 없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KIA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삼성의 마지막 타자 김성윤을 4구 승부 끝에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승리로 끝내자 KIA 팬들은 환호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순식간에 '와' 하는 환호성이 일제히 울려 퍼지며 경기장이 들썩였고 1987년 V3 이후 37년 만인 안방 광주에서의 우승에 열광했다.
광주가 고향인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경기장을 찾은 한민(8)양은 "KIA가 초반에 지고 있어 가슴이 조마조마했는데, 막판에 이겨줘서 기분이 좋다. 어차피 우승은 기아 것이었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KIA 찐팬이라고 밝힌 이선경(29·여)씨는 "마지막까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자랑스럽다. 초반 열세에 놓여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간 선수들 정말 고생 많았다"며 감격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까지 내몰렸지만 유일한 뒤집기 우승을 했던 2013년의 기적을 바랐던 삼성 원정 응원 팬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선수들의 선전을 호평했다.
삼성의 홈인 대구에서 온 양현성(53)씨는 "초반에 잇따라 터진 홈런에 5차 전에 승리하나, 한국시리즈 전적에서 기적적인 뒤집기를 할 수 있으려나 내심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이만하면 졌지만 정말 잘 싸웠다"고 했다.
삼성 팬 김미조(46·여)씨는 "졌지만 진짜 잘 싸웠다. 올 시즌 초반 다들 '삼성이 최약체라며 8등, 9등 한다'고 했는데 정규 시즌 2위까지 했다. 포스트시즌에서까지 구자욱, 최지광 등 부상 선수가 많았으나 여기까지 잘 왔다. 눈물이 난다. 선수단에게 '잘 싸웠다'고 꼭 전하고 싶다. 잘 가다듬으면 내년엔 우승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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