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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 믿었던 대구에서, 그것도 장타에 당했다

입력 : 2024-10-26 17:26:20 수정 : 2024-10-26 17: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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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26일 대구 수성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3회초 2사 만루 삼성 송은범이 KIA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홈런에 웃었던 삼성, 홈런에 울었다.

 

프로야구 삼성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서 2-9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 확률 게임서 점점 작아진다. 이제 1패만 더하면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삼성에게 대구는 반전의 땅이었다. KIA는 분명 만만치 않은 상대다. 정규리그서 상대전적 4승12패로 밀렸다. 일찌감치 KS행 티켓을 거머쥐고 충분한 휴식까지 취했다. 설사가상 하늘도 도와주지 않았다. KS 1차전서 조금씩 흐름이 넘어오고 있다고 생각한 찰나 경기가 중단됐다.

 

사진=뉴시스/ 26일 대구 수성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1사 1루 삼성 최채흥이 KIA 소크라테스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고 아쉬워 하고 있다.

 

믿는 카드가 있다면, 대구 홈구장이다. 리그서 손꼽히는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삼성표 장타를 선보이기에 최적화됐다. 정규리그 185개의 팀홈런을 날리며 1위에 올랐다. LG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경기서도 8번의 아치를 그렸다. 2차전에선 무려 5번의 대포가 터졌다.

 

KS 3차전만 하더라도 대구에서만큼은 삼성의 승리공식이 잘 통했다. 홈런 4개로 반전을 꾀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장타는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는 강력한 무기였다. 덕분에 이번 포스트시즌(PS) 대구 3연승을 일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더 재밌을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다.

 

사진=뉴시스/ 26일 대구 수성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이재현이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 들어서며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가장 자신했던 부분서 무릎을 꿇었다. 야심차게 내세운 ‘푸른 피의 에이스’가 일찍 무너졌다. 선발투수로 나선 원태인이 2⅓이닝 6실점(6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반면, 타자들은 상대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 꽁꽁 묶였다. 6개의 안타(홈런 한 개)로 2실점(2자책)을 얻는데 그쳤다.

 

장타도 빛을 바랬다. 3회 초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내준 부분이 뼈아프다. 김태군의 프로데뷔 첫 만루런이었다. 쭉쭉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 역시 5회 말 이재현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의지를 끌어올렸으나 기세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곧바로 6회 초 2점짜리 대포를 터트렸다. 희망의 불씨도 점점 잦아들었다.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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