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이겨내고!’
시즌 첫 승이다. KT가 웃었다. 20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서 72-63(17-11 20-16 16-16 19-20) 승리를 거뒀다. 2번째 경기 만에 울린 승전고다. 전날 ‘디펜딩챔피언’ KCC와의 개막전서 아쉽게 패한 바 있다. 백투백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여파는 느껴지지 않았다. 홈팬들 앞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선사,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반면, 삼성은 DB에 이어 KT에게도 패하며 개막 2연패에 빠졌다.
새 시즌이 시작됐지만 KT는 마냥 웃을 수 없다. 일단 전력 측면에서 완전체가 아니다. 주전 센터 하윤기가 KCC전서 부상을 입었다. 4쿼터 초반 속공 전개 상황에서 왼쪽 발목이 돌아갔다. 코트 위로 쓰러진 하윤기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들것에 몸을 실어야 했다.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유다. 21일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설상가상 ‘에이스’ 허훈은 손목 부상을 안고 있다. 직접적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위인 만큼 고민이 컸다.
에이스는 에이스다. 허훈이 투혼을 펼쳤다. 100%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운 가운데서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실 중간중간 손목을 돌리는 등 아직은 불편감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경기에 투입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몰입하는 면모를 과시했다. 30분 이상(30분17초) 코트 위를 누비며 3점 슛 1개를 포함해 17득점 7어시스트를 책임졌다.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허훈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KT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뛰어난 전술과 경기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개막 전 치른 컵대회에서도 결승까지 오르는 등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홈 개막전서 승리하면서 선수들도 좀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수원은 만원(3650명) 관중이었다. 송영진 KT 감독은 “전날 패배를 이겨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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