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였던 아이즈원 히토미가 맏언니로 세 번째 데뷔에 나선다. “큰 파도 되어 전 세계를 삼키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진 세이마이네임의 리더로 다시 한 번 K팝 시장에 발을 내디딘다.
1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신인 걸그룹 세이마이네임(SAY MY NAME)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가수 김재중이 세이마이네임의 소속사 인코드 CSO로 현장에 자리했다.
도희, 카니, 메이, 준휘, 소하, 승주, 히토미까지 일곱 멤버로 구성된 세이마이네임은 데뷔 20년차 가수 김재중이 인코드의 CSO로서 제작한 첫 신인 걸그룹이다. 멤버들에 앞서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선 김재중은 “인코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인그룹 세이마이네임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제작자로서의 설렘을 전했다.
팀명 ‘세이마이네임’은 일곱 멤버들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고, 팬들이 불러주는 이름을 원동력 삼아 꿈을 향해 달려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김재중은 “다양한 색깔의 곡을 선정하며 앨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노력 많이 한 앨범이다. 많이 들어주시고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16일 공개될 팀명과 동명의 데뷔 앨범 ‘세이마이네임’의 타이틀곡 ‘웨이브웨이’는 키치한 멜로디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사가 특징이다. ‘웨이브웨이’는 일곱명이 일으킨 물결이 한곳으로 모여 큰 파도가 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곡이다. 긍정적이고 밝은 가사로 역경을 이겨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빛에 닿으면 다양한 색깔이 되고 모양도 각기 다르게 변하는 물처럼 멤버들의 순수함과 수많은 감정, 성격들이 만나 우리의 알록달록한 내면을 표현했다.
세이마이네임은 히토미의 합류로 데뷔에 앞서 먼저 주목받았다. 히토미는 2014년 일본 걸그룹 ‘AKB48’로 데뷔했고,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48’을 통해 결성된 아이즈원의 멤버로 활동했다. 아이즈원 해체 후 국내에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히토미가 세이마이네임을 통해 다시 국내 가요계 활동에 나선다.
히토미는 “같은 꿈과 목표로 함께 달려온 멤버들과 함께 데뷔할 수 있어서 기쁘다. 새로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재중과의 대화를 통해 인코드에 뿌리내리게 됐다. 히토미는 “지금까지 수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평생 남는 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말이었다”고 되새겼다. 김재중의 조언은 히토미가 재데뷔를 함께할 소속사로 인코드를 택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히토미는 “가수로 세 번째 데뷔로 내겐 큰 도전이다. 나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이루고 싶었다”며 “우연히 김재중 PD님과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오랫동안 활동을 하셨는데도 겸손한 분이라는 걸 느꼈다”고 답했다. ‘지하부터 정상까지 성장하겠다’는 인코드의 목표도 인상적이었다. “같이 성장해보자”는 김재중의 제안이 마음을 울렸다고. 히토미는 “새로운 꿈을 함께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이즈원의으로 데뷔하며 좋은 추억을 얻었다. 활동 이후 일본에 돌아가서도 한국 활동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 이제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히토미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한 번 밖에 없는 인생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세 번째 데뷔를 결심한 소감을 전했다.
아이즈원 멤버들의 응원도 있었다. “아직 단톡방이 있다”고 밝힌 히토미는 “11명 다 축하한다고 응원해주시더라. 은비 언니랑 통화를 하면서 리더를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더니 신기해 하더라. 막내였던 내가 리더가 된 거다. 처음 해보는 리더라 불안하다고 걱정했더니, ‘무조건 잘 할 수 있고 잘 하고 있을 거라고, 항상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답했다.
프로듀서로서 김재중의 조언이 있었냐는 물음에 준휘는 “함께 작업하며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주셨다.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든든했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신인 걸그룹으로서 롤모델로 삼은 선배들도 각기 다르다. 태국 국적의 카니는 “블랙핑크 리사 선배님처럼 멋있고 매력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재밌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소하는 소녀시대 태연과 블랙핑크 로제를 꼽았고, 히토미는 “원래 대단하신 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회사에 와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 있다는 걸 느꼈다. 회사 CSO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존경하게 됐다”고 답했다.
세이마이네임은 태국, 일본 등 다국적 멤버로 이뤄졌다 .맏언니 히토미와 막내 승주는 9살 차이가 난다. 이런 일곱 멤버를 묶어주는 건 리더 히토미의 역할이 크다. 메이는 “(히)토미 언니가 우리를 이끌어 준다. 연습 하다 힘들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힘을 북돋아 주신다”고 추켜세웠다.
국적도 성격도, 개성도 다르다. 그럼에도 서로를 받춰주며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의 존재가 세이마이네임의 강점이다. 나아가 소하는 “개개인의 보컬과 톤이 좋다. 목소리가 매력적이라 노래마다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자신했다.
세이마이네임의 데뷔앨범은 16일 오후 6시 공개된다. 하루 전 취재진 앞에선 도희는 “일곱명의 작은 파도가 큰 파도가 되어 전세계를 집어 삼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데뷔 각오를 밝혔다. 이어 멤버들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서고 데뷔곡으로 차트인, 음악방송 1위도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